"디지털 트윈 기술, 공장 설비 고장·사고 등 미리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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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디지털전환 신기술 소개사람이 스마트 거울 앞에 서자 자동으로 거울에 비친 모습에 옷 그래픽이 입혀진다. 이탈리아의 ‘패션 도시’ 밀란에 있는 옷의 디지털 이미지다. 손을 뻗어 다른 옷을 선택하면 곧바로 그래픽이 바뀐다.
방사능·소리 센서로 현장 탐지
글로벌 에너지·광산기업서 채택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노키아가 5세대(5G) 모바일에지컴퓨팅(MEC) 기술을 활용해 통신 지연도를 확 낮춘 솔루션 덕분이다. MEC는 여러 곳에 소형·가상 서버를 두고 데이터 처리를 나눠서 하는 방식을 뜻한다. 노키아는 이 같은 기술을 구독형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로 최근 출시했다. 유통을 비롯해 교육·엔터테인먼트 등 각종 분야에서도 쓰임새가 있다는 설명이다.노키아는 지난 7일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신 기술과 장비들을 소개했다. 지난 3월 막을 내린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선보인 것 중 일부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 자리다.
산업 각 분야에서 디지털전환(DX)을 돕는 기술이 주를 이뤘다. 디지털트윈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현실에 있는 장비를 온라인상 ‘디지털 트윈(쌍둥이)’으로 만들고 둘을 연동했다. 이를 통하면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장비 여럿을 아울러 실시간 관리할 수 있다. 설비 고장이나 사고 등 문제를 예방하기도 쉽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오류 조짐을 살필 수 있어서다.
페리 포먼 노키아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은 “기존엔 디지털 트윈 운영이 주로 와이파이와 LTE 환경에서만 이뤄졌는데, 이젠 5G 이동통신도 활용할 수 있다”며 “훨씬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빨리 처리할 수 있어 디지털트윈 활용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기존엔 숫자와 2차원(2D) 도면 정도만 활용한 장비 관리를 실시간 영상 분석을 통해 할 수 있는 정도였다. 디지털 트윈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돌리면, 가장 효율적인 동선 등을 분석하고 이를 현실 장비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
디지털 트윈은 근로 현장 안전 조치에도 활용할 수 있다. 안전 조끼에 센서를 달아 근로자의 주변 환경 온도, 습도, 압력 등을 실시간 확인하는 게 대표적이다. 포먼 총괄은 “방사능 센서, 소리 센서 등을 달아 위험한 현장에서 산업 재해를 예방할 수도 있다”며 “미국과 북유럽 등에선 유전을 개발하는 에너지 기업, 광산 기업 등이 이 같은 방식을 채택해 쓰고 있다”고 했다.
한효찬 노키아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노키아는 그간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무선 특화망 450여 건을 구축했다”며 “국내에서도 5G 오픈랩을 운영하며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