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 철회에…"테슬라 주가 호재·트위터 악재"

일런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파기를 공식화한후, 트위터 주가 하락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반면 테슬라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시간외 시장에서 시간외 시장에서 트위터 주가는 4.81%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의 주가는 2.27% 상승했다. 머스크의 일방적 인수 계약 파기로 시작될 소송전에선 트위터측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강하지만, 주가의 측면에선 정반대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다른 SNS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는 와중에도 트위터의 주가는 인수 이슈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머스크의 경영능력을 발판으로 향후 성장성을 확보할거란 기대도 컸다. 하지만 계약이 파기되며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위터의 자생적인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이미 낮아진 상황"이라며 "인수가 결렬될 경우 트위터 주가는 머스크의 인수 스토리가 발생하기 전 주가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테슬라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그동안 테슬라 주주들과 시장은 트위터 인수건을 호재보다는 '리스크'로 받아들여왔다. 트위터 인수 후 머스크의 경영 능력이 분산될 거란 이유에서다. 테슬라에 대한 투자금이 트위터 등으로 분산될 것 역시 우려했다. 테슬라 주주들이나 시장은 이번 인수파기를 테슬라의 리스크 해소 차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이 연구원은 "최종적으로 인수가 결렬되고 이슈가 마무리가 된다면 머스크 입장에서는 테슬라 주식 매도를 통해 85억 달러 현금을 확보한 하나의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이번 이슈도 여전히 인수가를 낮추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도 존재한다"면서 "향후 진행 상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