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디텍 “채혈용 레이저, 진단기술까지 확대시켜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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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IC 2022] 장창욱 전무 발표레이저 채혈기 개발 기업인 라메디텍이 진단 의료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11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진행된 대한민국바이오콘퍼런스(KBIC)에서 장창욱 라메디텍 전무는 "현재 회사가 보유한 채혈용 레이저 기술을 진단까지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메디텍은 의료용 레이저를 소형화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장 전무는 “대다수의 레이저 의료기기는 크고 비싸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기관이 한정적”이라며 “우리는 작고 저렴하면서도 고출력이 가능한 소형 의료기기를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가 등록한 국내외 특허는 25건에 이른다.
현재 라메디텍은 가정용·의료기관용 레이저 채혈기인 ‘핸디레이 시리즈’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자가진단이나 현장진단(POCT)에서 사용하는 바늘 침 대신 레이저로 미세한 홀을 만들어 혈액을 채취하는 방식의 의료기기다.
바늘 없이 채혈이 가능해, 당뇨 환자처럼 수시로 채혈해야 하는 환자의 수요가 많다. 휴대가 가능할 정도로 크기가 작다는 점, 바늘이 없는 만큼 통증이 적고 감염 문제가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의료기관용 레이저 채혈기의 경우 1회용 침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지 비용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장 전무는 "의료기관에서 채혈이 많이 필요한 분야 중 하나는 진단"이라며 "향후 진단기술까지 사업을 확대해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CE 인증을 획득해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받았다. 장 전무는 “지난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아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이 경우 수가책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의 처방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라메디텍의 또 다른 사업은 피부 치료·미용 의료기기다. 피부질환 치료용 소형 레이저와 개인용 피부미용 레이저인 ‘퓨라셀’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세계 의료 레이저 시장은 7조원 이상, 세계 미용기기 시장은 약 30조원대를 이루고 있다.
치료용 소형 레이저는 반려동물 시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한 반려동물 대상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피부치료 레이저로 염증성 피부염을 가진 강아지를 8주간 치료하자 피부 평가 수치(CADESI)가 크게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피부질환은 반려견의 대표 질환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이다. 현재 피부 질환 치료는 약물 위주로 진행되고 있지만, 매번 보호자가 약물 복용 혹은 샴푸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크다. 피부 질환에 특화된 레이저 제품은 부재한 상황이다.
장 전무는 “현재 라메디텍이 주력하는 레이저 채혈기, 의료 레이저 및 미용기기, 반려동물 치료 레이저 등 세 가지 사업이 모두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약 10억원 규모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