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표 약세론자 "美 증시 일부 반등했지만 오래 못가"

마이클 윌슨
모간 스탠리 측은 최근 시장의 일부 반등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대표적인 월가 약세론자인 모간스탠리의 전략가 마이클 윌슨은 “최근의 일부 증시 반등이 오래갈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전했다. 마이클 윌슨은 강달러가 미국 대기업들의 이익에 역풍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슨은 “강달러는 이익 전망치가 수정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라며 "달러 가치 급등은 많은 미국 대기업들의 이익에 대규모 역풍으로 작용해 수익 전망을 어둡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년 전 대비 달러화 가치가 1% 상승할 때마다 이익 성장률(EPS Growth)은 0.5%포인트씩 타격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강달러 기조가 더해지면서 블룸버그가 발표하는 달러 지수인 그린백(Greenback)는 전년 대비 17% 뛰었다. 올 들어서만 12.6% 이상 상승했다.최근 S&P 500지수는 지난 6월 약세장을 딛고 5% 이상 급등했다. 여전히 올 들어서만 18% 이상 하락한 수치이며, 1월 최고치 대비 약 20% 낮은 수준이다.

이를 두고 윌슨은 “강달러는 실적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일 뿐”이라며 대외 악재가 곧 단기 랠리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 12일(현지시간) 펩시코, 13일 델타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치솟는 인플레이션 압박을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 경기둔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이번 기업실적 발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연정기자 rajjy55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