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美 족쳐댄 자랑스러운 전통 계속될 것"…반미의식 고취

北, 이달 말까지 '반미투쟁 월간' 지정…노동신문, 6·25 승리 강조하며 대미 비난
북한이 '조국해방전쟁'이라고 주장하는 6·25 전쟁에서 미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하며 반미의지를 강하게 다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보병총과 원자탄의 대결, 그 승패가 새겨주는 철리' 제하의 기사에서 6·25 전쟁에 대해 "지난 조국해방전쟁은 신생공화국과 발톱까지 무장한 제국주의 연합세력 사이의 보통 상식을 벗어난 대결, 사실상 보병총과 원자탄의 대결이었다"고 규정했다.

신문은 "하지만 이 전쟁에서 승리의 축포를 올린 것은 청소한(역사가 짧고 경험이 적은) 나라 조선이었고 패배의 치욕을 당한 것은 세계최강을 자랑하던 미제였다"면서 "이 전쟁에서 미제의 수치스러운 역사가 시작되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힐난했다.

신문은 '승리'의 비결이 "수령의 탁월한 영도와 자기 위업의 정당성을 자각한 인민대중의 단결된 힘에 있다"며 "작은 나라라 하더라도 자기 힘을 믿고 수령의 두리에 굳게 뭉쳐 사생결단의 각오로 싸운다면 승리를 이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또 다른 기사에서도 "지난 조선전쟁은 미제에게 있어서 영원히 잊지 못할 무서운 악몽이었다"며 "조선전쟁에 코를 들이밀었던 미제 침략자들은 걸음마다 된 매를 맞고 무주고혼(자손이나 모실 사람이 없어 떠돌아다니는 외로운 혼령)의 신세가 됐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제의 수치스러운 전통과 미국을 언제나 통쾌하게 족쳐대기만 한 영웅 조선의 자랑스러운 전통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통상 전쟁 발발 당일인 6월 25일부터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를 '반미 공동투쟁 월간'으로 지정해 주민에 대한 반미교양사업을 강화했다. 북한은 남북 및 북미관계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관련 행사를 개최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미국과의 대결 구도가 확연해지면서 5년 만에 군중 집회 등 다양한 반미행사를 재개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