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표 K-예능은 이제 시작"…오리지널 예능 제작 본격화

넷플릭스 "예능, 지금이 첫걸음"
"'돈 많이 쓴다'는 이야기 장점…한계 보완할 것"
넷플릭스 콘텐츠팀 유기환 매니저. /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가 K-예능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포맷의 신선한 소재의 예능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서울 명동 모처에서 열린 '넷플릭스 한국 예능 상견례'에는 넷플릭스 예능 부문 유기환 매니저가 참석했다. 유 매니저는 JTBC 예능 프로듀서 출신으로 2020년 넷플릭스에 합류해 현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기획, 제작 파트를 이끌고 있다. 유 매니저는 드라마에 비해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제작이 더딘 것과 관련해 "2018년 '범인은 바로 너!' 이후 4년간 6개의 작품이 나왔다. 시청자들이 넷플릭스 예능이 있는가 하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예능을 시작하고 있고 지금이 첫걸음 단계"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한 두 달에 하나씩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기존 예능과 넷플릭스 표 예능의 차이에 대해 유 매니저는 "사전제작으로 제작기간이 길다. '넷플릭스 예능은 돈을 많이 쓴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것도 분명한 장점"이라며 "스케일이 큰 장르, 길이가 짧은 콘텐츠 등을 고민해보려 한다. '코리아 넘버원'은 지금까지 넷플릭스의 스케일보다 친숙하고 편하게 소비될 수 있는 작품으로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OTT인 넷플릭스는 공중파 시청률과 같이 지표가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성공을 점치는 것도 어렵다.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한국 시청자에게 얼마나 호응을 받았는가'가 성공 기준이라고 부연했다.

유 매니저는 "넷플릭스는 외국에서 먹히는 것만 하지 않냐고 하는데 우리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예능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며 "'솔로지옥'은 한국 시청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려고 했고 외국에서도 좋은 반응이 따라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솔로지옥'과 '먹보와 털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체감 가능한 수치로 보면 TOP10 리스트가 도입된 이후로 1위를 차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은 '먹보와 털보'가 유일하다. TOP10에 30일간 머물러 있었다"고 언급했다. 넷플릭스는 올 하반기 음악 예능 '테이크원'을 시작으로 K 예능을 속속 선보일 계획이다. 또 '코리아 넘버원', '피지컬:100', '솔로지옥2'가 공개된다.

유 매니저는 "'솔로지옥2'는 최근 촬영을 마쳤다. 시즌1보다 더 뜨거운 젊은 남녀들의 여름의 느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편집중"이라고 귀띔했다.

'솔로지옥'이 선정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젊은 청춘남녀의 솔직한 감정의 교류였다. 그 부분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느냐, 핫함을 더하느냐 차이가 있으나 그런 방향으론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G전자', '솔로지옥' 관련 논란에 대해 "제작 과정에서 판별하지 못해서 나온 문제인지, 제작과 방영 이후에 나온, 어느 정도 제작진의 손을 떠난 문제인지 본다"며 "(질문의 이슈는) 방영 이후에 나온 것이다. 한 작품이 나올 때 굉장히 많은 분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이 부분을 통째로 편집해서 또 피해가 나올 수 있어서 무조건적으로 편집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유 매니저는 "명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올해 작년보다 훨씬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내년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늦게 출발한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당연히 한국 넷플릭스는 예능을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고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