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지지자 모임 재개…장성철 "당대표 하고 싶은 듯"
입력
수정
장제원, 지지자 모임 재가동
1100여명에 버스 23대 '세 과시'
장성철 "지금 웃고 떠들 때인가"
"윤핵관으로서 저런 행동 부적절"
장 소장은 지난 11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지금 여권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 아니겠나. 판단과 처신이 잘 된 것이냐는 것에 대해 비판하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장 소장은 "대통령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고 민생경제가 어려운데 뭐 그렇게 즐거운 일이 있으신지, 1100명 정도의 지지자분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모습을 과연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냐"며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상당히 국민에게 좌절감과 실망감을 주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고속도로 같은 데 버스 23대가 가는 걸 상상을 해보라. 버스만 갔겠나. 승용차들도 따라가고 했을 것"이라며 "결국 '나는 윤 대통령의 정말 핵심 측근이야' 이걸 나타내 보이고 싶어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의 징계 때문에 국민의힘 자체가 상당히 혼란스럽고, 여러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에 정말 가깝다는 핵심 측근의 저런 행동은 부적절하다고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장 소장은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철수 당대표·장제원 사무총장' 주장에 대해선 "장 의원의 꿈의 크기가 사무총장 이런 것 같지는 않다"며 "(장 의원은) 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본인이 앞장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 당대표를 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장 소장은 이어 "장 의원 본인이 최근 여러 기자와 만나서 한 얘기들을 보면 '내가 법제사법위원장, 사무총장 이런 거 할 급인가' 이런 식의 얘기를 많이 했더라"며 "본인의 정치적인 목표는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서 직접 당을 장악하고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2024년 공천을 내가 한번 해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이 모임을 찾은 이날은 여당 대표가 자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다음 날이다. 여권 내에서는 이날 장 의원의 메시지를 두고 이 대표의 징계를 계기로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차기 전당대회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한 본격적인 '세 과시'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