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셀메드 “차세대 항암바이러스, 내년 말 美 1상 신청”

[2022 KBIC] 권희충 대표 발표
권희충 젠셀메드 대표
“1세대 항암바이러스는 암세포 내 복제능력이 떨어지고 암세포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만 가능합니다. 또 면역반응이 억제된 종양미세환경에서는 면역반응 유도가 어렵습니다. 젠셀메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항암 바이러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권희충 젠셀메드 대표는 12일 ‘2022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젠셀메드의 신약개발 영역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젠셀메드는 헤르페스바이러스(HSV-1)를 이용해 항암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2019년 한국원자력의학원 신약개발 벤처기업 1호로 설립됐다.

헤르페스바이러스는 외부 유전자 삽입이 비교적 쉽다. 또 다른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는 4개의 당단백질(gB gC gC gH/L)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젠셀메드는 헤르페스바이러스에 유전자공학기술을 적용해 암 항원을 이중표적하고 암세포에 대한 선택성을 높였다. 또 암세포에서만 활성화되는 ‘역전사효소텔로머라아제(hTERT)’ 전사 체계를 활용해 암세포에서만 항암바이러스가 증식되도록 했다.젠셀메드는 헤르페스바이러스가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도록 하는 어댑터 기술을 적용했다. 어댑터의 한 쪽은 바이러스에 결합하는 수용체(HVEM), 다른 한쪽은 암 항원에 붙는 항체(EpCAM)로 구성된 단백질이다.

어댑터 기술을 적용하면 암세포 선택성이 높아져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헤르페스바이러스 복제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불활성화할 필요가 없어 복제 능력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항암바이러스가 정맥투여로 특정 암을 표적해 종양성장 억제 효능을 보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존 종양 내 투여 방식인 항암바이러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인 ‘GCM-101’은 난소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내년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1상을 신청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연내 최종 후보물질을 확정하고 임상약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