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버그 美대사, 신임장 사본 제출…오후 박진 예방(종합)

외교부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 기여 당부 예정"…아베 국내 분향소 조문도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12일 오후 박진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박진 장관은 오늘 오후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한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골드버그 대사가 부임 인사 차원에서 박 장관 예방을 신청했다며 "이번 접견에서 박 장관은 골드버그 대사에게 한미 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오전에는 외교부 청사를 찾아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다. 일반적으로 해외에 파견되는 대사는 공식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국 국가원수가 수여한 신임장의 사본을 주재국 정부에 제출한다.

이후 신임장의 정본을 주재국 국가 원수에게 제출하는 제정 절차를 거친다.

주재국 국가 원수를 직접 만나 신임장을 제정하는 일정을 잡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단 사본을 먼저 내고 활동에 나서는 것이다. 골드버그 대사는 신임장 사본 제출 뒤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국내 분향소가 마련된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을 찾아 조문했다.
베테랑 외교관인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 10일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도착 직후 "우리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동맹으로서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번영과 안보를 제공하기 위해 함께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외교당국을 비롯한 한국 각계 인사들과 만나며 상견례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도착 소감으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힌 골드버그 대사는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퀴어문화축제에도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성소수자 인권 보호를 강조하는 외교정책 일환으로 퀴어문화축제에 꾸준히 부스를 꾸려 참여해 왔으며, 해리 해리스 대사 등 전임들도 축제 현장을 방문했다. 마크 리퍼트 전 대사도 다른 나라 대사관 관계자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한 전례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