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 성수동마저…쪼그라든 업무·상업용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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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급팽창했던 서울 업무·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금리 인상 여파로 빚을 내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워진 데다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라 가격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서울 강남 등 핵심 지역에서도 거래량이 줄고,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의 '핫플레이스'가 된 성수동 지역에서까지 나오지 않던 매물이 속속 등장하면서 당분간 업무·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무·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 상반기 서울 강남 업무·상업용 빌딩 거래 건수는 171건이다. 지난해 상반기(297건)와 하반기(212건)에 비해 각각 42.42%, 19.33% 줄었다.
올 상반기 서울 강남 업무·상업용 빌딩의 평단가는 1억6107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1억3523만원)에 비해선 19.10% 올랐지만, 지난해 하반기(1억6375만원)에 비해선 오히려 1.63% 떨어졌다.특히 빌딩 거래 전문가들은 올 2분기 이후 성수동에서 매물들이 나오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성수동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성수역과 서울숲역 일대를 중심으로 맛집과 카페들이 몰려 있어 MZ세대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성지'로 불린다. 명동·홍대 등과 달리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굳건했던 성수동이지만 최근 들어 빌딩을 내놓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신생 벤처 기업)과 편집숍들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지난해만 해도 성수동 업무·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선 한 풀 꺾였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의 얘기다.
실제 지난달 중순 바스버거 성수점이 있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상가 건물이 매물로 나왔다. 평단가는 1억3946만원이었다.한 빌딩 중개 전문 공인중개사는 "성수동 건물들이 몇 년 전만 해도 평단가가 4000만~5000만원 수준이었는데 이젠 대부분 1억원을 훌쩍 넘고 있다"며 "절대적인 가격 수준이 높아지고, 대출 금리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과거처럼 은행에서 빚을 내 투자를 하려는 수요가 확연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 수익률이 1%를 밑돌고 있어 무리하게 대출을 끼고 투자에 나선 건물주들이 하나 둘 씩 건물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식시장이 좀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젊은 자산가들의 투자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강남을 비롯한 서울 지역 업무·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띤 데는 비트코인과 주식 등으로 목돈을 만지게 된 젊은 자산가들의 역할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그나마 강남 지역은 건물주들이 아직 빌딩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빚을 내 투자한 건물주들은 제대로 투자 수익률을 거두지 못해 매도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면서도 "서울 주요 도심의 알짜 빌딩은 상속 등을 위해 끝까지 쥐고 있는 사례가 많아 앞으로 업무·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주택처럼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서울 외곽 지역부터 업무·상업용 빌딩 값이 떨어질 수 있는데, 무턱대고 사들이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 하방 지지가 가능한 핵심 상권 매물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서울 강남 등 핵심 지역에서도 거래량이 줄고,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의 '핫플레이스'가 된 성수동 지역에서까지 나오지 않던 매물이 속속 등장하면서 당분간 업무·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 거래 건수 40% 급감…가격도 '주춤'
12일 토지·건물 정보 업체 밸류맵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업무·상업용 빌딩 거래 건수는 145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2438건)에 비해 40.15% 급감했다. 거래 건수 감소와 함께 매매 가격 상승세도 주춤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서울 업무·상업용 빌딩의 3.3㎡당 단가(평단가)는 8594만원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상반기(7469만원)에 비해 15.06%, 지난해 하반기(8349만원)에 비해선 2.93% 오르는 데 그쳤다. 올 들어 서울 업무·상업용 부동산의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의미다.업무·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 상반기 서울 강남 업무·상업용 빌딩 거래 건수는 171건이다. 지난해 상반기(297건)와 하반기(212건)에 비해 각각 42.42%, 19.33% 줄었다.
올 상반기 서울 강남 업무·상업용 빌딩의 평단가는 1억6107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1억3523만원)에 비해선 19.10% 올랐지만, 지난해 하반기(1억6375만원)에 비해선 오히려 1.63% 떨어졌다.특히 빌딩 거래 전문가들은 올 2분기 이후 성수동에서 매물들이 나오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성수동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성수역과 서울숲역 일대를 중심으로 맛집과 카페들이 몰려 있어 MZ세대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성지'로 불린다. 명동·홍대 등과 달리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굳건했던 성수동이지만 최근 들어 빌딩을 내놓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신생 벤처 기업)과 편집숍들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지난해만 해도 성수동 업무·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선 한 풀 꺾였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의 얘기다.
실제 지난달 중순 바스버거 성수점이 있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상가 건물이 매물로 나왔다. 평단가는 1억3946만원이었다.한 빌딩 중개 전문 공인중개사는 "성수동 건물들이 몇 년 전만 해도 평단가가 4000만~5000만원 수준이었는데 이젠 대부분 1억원을 훌쩍 넘고 있다"며 "절대적인 가격 수준이 높아지고, 대출 금리가 빠르게 치솟으면서 과거처럼 은행에서 빚을 내 투자를 하려는 수요가 확연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 수익률이 1%를 밑돌고 있어 무리하게 대출을 끼고 투자에 나선 건물주들이 하나 둘 씩 건물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빌딩도 똘똘한 한 채 심화할 것"
전문가들은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불어난 이자 부담과 부각되고 있는 대내외 경기 불안 요인들이 업무·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르게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공실률 증가 등으로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주식시장이 좀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젊은 자산가들의 투자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강남을 비롯한 서울 지역 업무·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띤 데는 비트코인과 주식 등으로 목돈을 만지게 된 젊은 자산가들의 역할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그나마 강남 지역은 건물주들이 아직 빌딩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빚을 내 투자한 건물주들은 제대로 투자 수익률을 거두지 못해 매도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면서도 "서울 주요 도심의 알짜 빌딩은 상속 등을 위해 끝까지 쥐고 있는 사례가 많아 앞으로 업무·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주택처럼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서울 외곽 지역부터 업무·상업용 빌딩 값이 떨어질 수 있는데, 무턱대고 사들이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 하방 지지가 가능한 핵심 상권 매물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