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작가' 코엘료의 '다섯번째 산' 재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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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에 포르투갈 원전 번역“우리 모두는 비극의 날개가 우리 인생을 스쳐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이유가 뭘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나는 엘리야를 따라 아크바르의 시간 속으로 떠났다.”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는 최근 국내 출간된 장편소설 《다섯번째 산》을 쓰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코엘료가 1996년에 낸 이 소설은 영어판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는 방식으로 1998년 국내 출간된 바 있다. 문학동네가 이번에 낸 책은 포르투갈어 원전을 토대로 새로 번역한 것이다.코엘료는 음반회사 임원으로 승승장구하다가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았다. 방황하던 그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뒤 첫 소설 《순례자》를 썼고 소설가의 삶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그가 쓴 《연금술사》는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브리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등은 국내 독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의 소설은 지금까지 170여 개국에 88개 언어로 소개됐다. 누적 판매량은 3억2000만 권에 달한다. 올해 코엘료는 작가 데뷔 35주년을 맞이했다.
《다섯번째 산》은 성경 속 예언자 엘리야가 박해를 피해 이스라엘을 떠나 ‘아크바르’로 불리는 도시 사렙타에 도착한 뒤 겪게 되는 일을 다뤘다. 종교적 이야기라기보다는 ‘시련을 통과하는 한 인간’에 대한 소설이다. 세상의 위협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관, 신념,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인간에 주목했다. “피할 수 없는 일에도 끝이 있어. 그러나 그것이 남기는 교훈은 영원하지.” 책 속의 구절처럼 시련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고, 시련을 겪어낸 인간은 스스로를 일으키는 법을 익힌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