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진 "mRNA 부스터샷 백신 호주 임상 결과 곧 나올 것"
입력
수정
[KBIC 2022]김석현 연구소장 발표“개발 중인 코로나19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을 부스터샷(추가접종용)으로 쓰는 호주 임상 1상의 분석 결과가 곧 나올 예정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부스터샷 임상을 진행하겠습니다.”
김석현 아이진 연구소장이 12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 2022)’에서 “코로나19 백신으로 개발중인 ‘이지코비드’에 애착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진은 노화·허혈성 질환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 중인 바이오벤처다. 2006년 설립돼 허혈성 치료제 개발에 집중했다가, 지난해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아이진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mRNA 백신 임상에 뛰어든 업체다. 지난해 8월 국내 임상 1·2a상을 승인받았다. 모더나·화이자의 mRNA 백신이 공급되면서 1차 백신으로서 제품 공급 전망이 어두워지자 부스터샷을 개발하는 쪽으로 전략을 틀었다. 호주에서 부스터샷으로 지난 2월 임상 1·2a상을 승인받고 최근 투약을 마쳤다.
김 연구소장은 “호주에서 2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을 마치고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남아공에서도 임상 1상 승인이 조만간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mRNA 백신 개발의 핵심은 단백질보다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mRNA를 체내에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약물전달기술이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지질나노입자(LNP)로 mRNA를 둘러싸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LNP 기술은 특허로 인해 다른 바이오 업체가 사업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이진은 음전하를 띄는 mRNA에 양전하를 띄는 리포솜을 둘러싸는 방식으로 특허 문제를 회피했다. 하지만 LNP 약물전달방식 대비 전달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이다.김 연구소장은 “전달 효율이 떨어지므로 mRNA 탑재량을 늘리는 식으로 약물 전달 문제를 개선했다”며 “리포솜은 기존 mRNA 백신과 달리 전신 근육에 통증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극히 덜한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진은 액상으로 만들어졌고 냉동 보관이 필요한 기존 mRNA 백신과 달리 동결건조 제형으로 섭씨 2~8도에서 냉장보관이 가능한 형태로 백신을 만들고 있다. 김 연구소장은 “안전성 테스트를 9개월까지 진행했는데 문제가 없었다”며 “36개월까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앞서 대상포진 백신으로 개발 중인 ‘이디에이치지’가 36개월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했던 만큼 안전성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진은 이 리포솜의 전달 효율을 개선하는 후속 전달물질도 개발하고 있다. 김 연구소장은 “조만간 전달효율에 관한 리뷰나 논문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LNP에 버금가는 전달력과 체내 지속성을 가진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장기적으론 코로나19 백신뿐 아니라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의 호흡기 감염병, 항암 백신도 개발할 계획이다. 대상포진 백신으로 임상 1상을 마친 이지에이치지로는 국내·외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김 연구소장은 “이지에이치지 임상에서 기존 대상포진 백신인 GSK의 ‘싱그릭스’와 유사한 수준의 항체 형성 효과 세포성 면역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