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기차시대 전환하는 현대차…노사 협력으로 글로벌 1등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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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9년 만에 국내에 새 공장을 짓는다. 현대차 노사는 ‘국내 공장 미래투자 관련 특별합의서’를 통해 내년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하고, 노후 공장도 미래차용으로 바꾸기로 했다. 글로벌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에 비해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노사가 미래 투자에 합의한 것은 다행이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에너지 정보 분석 기업 ‘S&P 글로벌 플래츠’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040년 5700만 대(점유율 54%)로 내연기관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연합(EU)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를 퇴출시키기로 했다. 현대차도 2035년 유럽, 2040년에는 주요 시장에서 100% 전기차만 팔 방침이어서 시간이 많지 않다.한국은 전기차 배터리업체 세계 톱6 중 3곳(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을 보유했지만, 정작 전기차 전용 공장은 국내외를 통틀어 한 곳도 없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디트로이트에 전기차 전용 공장 ‘팩토리 제로’를 가동 중이며, 기존 라인도 속속 전환하고 있다.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40%로 높일 계획이다. 폭스바겐도 독일에 전기차 공장 두 곳을 갖고 있다. 도요타는 렉서스를 전기차로만 개발할 예정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제조 공정이 단순하고 부품도 30~50% 적게 들어간다. 현대차 노조가 기존 생산라인의 전기차 전환에 반대해온 이유도 인력 감축 우려 때문이었다. 그런 점에서 노조가 전기차 공장 건설과 함께 기존 라인 전환에 적극 협의하기로 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생산량이 뒷받침되면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현대차(기아, 제네시스 포함)는 올해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9%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1위 테슬라(75.8%)와 격차는 크지만, 폭스바겐(4.6%) 포드(4.5%)보다 높다. 블룸버그가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 중”이라고 하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호평할 정도다.
전기차 생산라인 신증설 등 미래 준비는 노사 모두의 생존이 달린 문제다. 기왕 가야 할 길이라면 노조도 여러 조건을 붙일 게 아니라 낮은 생산성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인력 전환 배치와 생산 차종 선택에 전향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현대차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국내 공장을 짓지 않은 것은 해외 진출 필요성도 있었지만, 강성 노조의 등쌀도 한몫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에너지 정보 분석 기업 ‘S&P 글로벌 플래츠’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040년 5700만 대(점유율 54%)로 내연기관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연합(EU)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를 퇴출시키기로 했다. 현대차도 2035년 유럽, 2040년에는 주요 시장에서 100% 전기차만 팔 방침이어서 시간이 많지 않다.한국은 전기차 배터리업체 세계 톱6 중 3곳(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을 보유했지만, 정작 전기차 전용 공장은 국내외를 통틀어 한 곳도 없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디트로이트에 전기차 전용 공장 ‘팩토리 제로’를 가동 중이며, 기존 라인도 속속 전환하고 있다.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40%로 높일 계획이다. 폭스바겐도 독일에 전기차 공장 두 곳을 갖고 있다. 도요타는 렉서스를 전기차로만 개발할 예정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제조 공정이 단순하고 부품도 30~50% 적게 들어간다. 현대차 노조가 기존 생산라인의 전기차 전환에 반대해온 이유도 인력 감축 우려 때문이었다. 그런 점에서 노조가 전기차 공장 건설과 함께 기존 라인 전환에 적극 협의하기로 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생산량이 뒷받침되면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현대차(기아, 제네시스 포함)는 올해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9%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1위 테슬라(75.8%)와 격차는 크지만, 폭스바겐(4.6%) 포드(4.5%)보다 높다. 블룸버그가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 중”이라고 하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호평할 정도다.
전기차 생산라인 신증설 등 미래 준비는 노사 모두의 생존이 달린 문제다. 기왕 가야 할 길이라면 노조도 여러 조건을 붙일 게 아니라 낮은 생산성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인력 전환 배치와 생산 차종 선택에 전향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현대차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국내 공장을 짓지 않은 것은 해외 진출 필요성도 있었지만, 강성 노조의 등쌀도 한몫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