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메타버스 실험실' 열었다

로블록스에 '스페이스 타이쿤'
Z플립 등 실제 제품 아이템화
삼성전자가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체험형 가상공간 ‘삼성 스페이스 타이쿤’(사진)을 선보였다고 12일 밝혔다. 로블록스는 하루 평균 이용자가 54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이다.

삼성 스페이스 타이쿤의 배경은 외계인들이 신제품을 연구하는 삼성 우주 연구소다. 경영 시뮬레이션(타이쿤) 게임을 통해 삼성전자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다. 제품 디자인을 바꾸고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가능하다.실제 제품이 게임 아이템으로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이 가방이나 스쿠터로, 로봇청소기 ‘제트 봇’이 하늘을 나는 호버보드로 등장한다.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는 1인용 헬리콥터로 이용되기도 한다.

20여 종의 삼성전자 제품으로 구성된 아이템들은 성취 등급 등에 따라 다양한 색상으로 제공되며, 각 시리즈의 최신 제품으로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삼성 스페이스 타이쿤은 한국어·영어·중국어·스페인어 등 14개 언어로 동시 출시된다. 댄스파티 등 참가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김진수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부사장은 “많은 고객이 가상공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가 되도록 삼성 스페이스 타이쿤을 디자인했다”며 “미래 고객을 위해 흥미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집중할 신사업 분야로 메타버스를 꼽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이 자리에서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지 메타버스 경험을 할 수 있게 최적화된 메타버스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