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에 엎친데 덮친 달러 강세, 美주식 선물 하락

달러 인덱스 20년만의 최고치, 美기업실적 악화 가중
월가 2분기 이익증가 4.3%로 팬데믹 후 최저 예상
미국 달러 인덱스가 유로에 대해 2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기업 실적 악화 우려로 미국 주식 선물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 날 달러 인덱스 (티커:DXY) 는 0.5% 상승한 108.52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주 발표되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앞두고 강달러로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까지 높아지면서 S&P 500 선물 (티커:ES00) 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25포인트(0.6%)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 (티커:YM00) 은 전날보다 186포인트(0.6%) 떨어졌고 전날 2.26%로 크게 떨어진 나스닥 100선물(티커: NQ00 )은 0.7%(80포인트) 하락을 기록했다.

JP모건 및 모건스탠리 등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목요일부터 실적을 보고하면서 금주부터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이번주부터 발표될 S&P500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을 전보다 낮춰, 평균적으로 4.3%의 이익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20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이익 증가율이다.

3개월 전만 해도 월가 분석가들은 S&P500 기업들이 2분기 5.9%의 이익 증가를 보고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사이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금리 상승으로 차입 비용이 늘어 기업 매출과 이익이 모두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으로 이익 추정치도 낮아졌다.

여기에 최근의 달러 강세로 글로벌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수출 둔화 및 해외사업 실적 감소 등이 우려되고 있다.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금주 발표되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가 일어나면서 7.3bp(베이시스포인트) 크게 하락한 2.924%를 기록했다.

뉴욕증시가 밤새 급락하면서 아시아 및 유럽 증시도 뒷걸음질 쳤다. 홍콩 항셍 지수 는 0.9% 하락했고 니케이 225도 1.8% 하락했다. Stoxx 유럽 600 은 0.2% 떨어졌다.

달러 강세는 시장 전체에 파문을 일으켜 달러로 표시된 상품에 압력을 가했다. 서부텍사스 원유는 배럴당 102.11달러로 1.9% 하락했다. 금은 온스당 1,732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5% 하락하면서 다시 한 번 2만달러 아래로 떨어져 19,884달러를 기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