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무선충전, 얼마나 편하겠어요"…美에 도전장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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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늘고 있는 전기차
바이든 정부 충전인프라 투자 계획 겨냥
에너캠프, 이동형 충전 시스템으로 플랫폼까지 구축
개인과 기업 고객 잡는다
와이파워원, KAIST 개발한 자기장 활용 무선 충전 시스템
한국 두바이 등에서 기술 검증..미국 충전시장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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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충전시스템으로 도전장
에너캠프와 와이파워원이 그 주인공입니다. 지난 7일 미국 산호세 코트라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연구개발특구 글로벌 K스타트업 피치 앤드 데모'에서 이 두 회사는 자신의 사업모델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보였습니다. 이날 피치에 나선 소재,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10개 회사 가운데 전기차 충전업체가 2개로 비중이 높았습니다.
이 두 회사가 전기차 충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건 충전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기회를 노린 것입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판매는 2020년 170만대에서 2030년 2600만대, 2040년 5400만대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신차 가운데 전기차의 비중은 같은 기간 2.7%에서 28.0%, 58.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장 규모가 2030년 166조원 규모에서 2040년 682조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동형 충전으로 두마리 토끼 잡는다
에너캠프의 충전시스템은 이동형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2017년 회사를 창업한 최정섭 에너캠프 대표는 "충전 인프라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초기 대규모 투자금이 들어가지 않다"며 "이동형이니 어디에나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습니다.소형, 고출력 모듈형 배터리 충전시스템과 플랫폼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겁니다. 김 대표는 "일반 전기차 사용자에게 월 구독료 2만원 수준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B2C 모델을 구상중"이라며 "동시에 전기차업체와 렌터카업체, 보험사, 카셰어링 업체에 월 30만~50만원 수준의 렌털비를 받는 B2B 비즈니스 모델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너캠프의 미국 시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실리콘밸리의 중심지인 산호세에 미국 지사를 냈지만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가 유행하며 영업을 할 수 없게 돼 인력을 철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 대표는 "엔데믹 시대를 맞아 다시 한번 전기차의 중심지 미국에 도전한다"며 "현재 프리 시리즈 A투자를 찾는 중인데 미국에서는 특히 무선 충전 사업을 함께할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기장 이용한 빠른 무선충전
와이파워원은 무선충전 업계의 1위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아 만든 이름입니다. 조동호 전 KAIST 무선전력전송연구센터장이 중심이 돼 KAIST에서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2018년 설립했습니다. 와이파이원 무선 충전 기술은 자기장을 이용한 충전입니다. 도로 위나 아래에 자기공진을 이용해 만든 전력을 무선으로 집진패드에서 받아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죠.무선 충전을 위해서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승용차를 예를 들면 급전인버터, 급전패드, 픽업시스템, 정류 및 정전압 장치, 운영 시스템 등으로 이뤄집니다. 버스도 급전인버터, 급전선로, 픽업장치, 정류 및 정전압 장치, 운영 시스템 등을 설치해야 하죠. 이미 한국에선 서울대공원에 코끼리열차 3대에 도입해서 이용중이며 경북 구미에서는 무선 충전버스 4대를 운행중입니다. 세계로 눈을 넓히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인근 두바이실리콘오아시스에서 60m 충전 트랙 위에서 전기 버스와 택시로 정차하거나 주행하면서 충전이 되는 것을 시연했습니다. 무선 충전 인프라를 1㎞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된 상태락고 합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