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강동 주민 74만명 쓰는 노후 수도관 2028년까지 교체

서울시, 1천686억원 들여 8월부터 공사…"단수 없고 굴착 최소화"
서울 송파·강동 지역 주민 74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대형 노후 수도관이 앞으로 6년에 걸쳐 교체된다.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2028년 10월까지 총 1천686억원을 투입해 광암수계 배수관로 24㎞를 정비한다고 13일 밝혔다.

광암수계 배수관로는 경기도 하남시 광암아리수정수센터에서 생산된 하루 평균 22만t의 수돗물을 서울 송파·강동 일대 등 38개 동에 공급하는 관경 1천500∼2천200㎜의 대형 수도관이다.

공급량과 비교해 관로 규격이 커 수돗물의 안정적 공급에 필요한 유속이 낮아질 우려가 있는 데다 1979년 부설돼 오랫동안 사용한 만큼 체계적으로 교체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2018년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올해는 시공사와 계약을 맺고 공사를 위한 교통처리 협의와 지장물 이설 등을 추진 중이다.

정비 작업은 광암아리수정수센터 수계인 잠실계통(∼한국가스안전공사)과 오금계통(∼봉은배수지) 2개 계열의 배수관로와 정수센터 내 구내배관을 합쳐 총 24㎞를 3개 공구로 나눠 2028년까지 진행한다. 먼저 8월 착공할 1공구는 강동구 풍납사거리∼강남구 한국가스안전공사 7.6㎞ 구간과 광암아리수정수센터∼하남 서부초교 입구 1.3㎞ 구간을 합친 총 8.9㎞ 구간이며, 828억원을 투입한다.

2026년부터 착공할 2공구는 8호선 몽촌토성역∼삼성동 봉은배수지 5㎞ 구간으로 총 360억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하남 서부초교∼풍납사거리 10.1㎞ 구간인 3공구 역시 2026년부터 착공하며 총 498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도로 굴착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공사비를 절감하고자 신관삽입공법(PIP·기존 관을 철거하지 않고 관 속에 신관을 삽입해 신설하는 공법)을 이번 공사에 적용했다.

이에 따라 비굴착 구간이 21.1㎞(87.9%), 굴착 구간이 2.9㎞(12.1%)를 차지해 대부분 비굴착 공법으로 정비가 이뤄진다.

또한 시는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지 않고 안전하게 공사하기 위해 광암정수센터 공급지역을 암사정수센터로 전환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공사가 대부분 지하 관로 내부에서 이뤄지는 만큼 시민 불편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공사 장비와 자재 등을 투입하기 위한 작업구를 도로상에 설치해야 해 이로 인한 교통 불편 등을 최소화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는 장기간 광범위한 지역의 지하 관로에서 이뤄지는 높은 난도의 공사인 점을 고려해 공사품질, 안전, 수질관리 측면에서 고강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일일 작업 일정, 위험 요인, 현장 영상 등을 공사관계자 모두가 확인하도록 실시간 상수도 데이터 통합공유 플랫폼인 '디지털 아리수 온(ON)'을 현장에 활용한다.

또한 주요 공정별로 품질을 관리하는 '단위공정별 검사제'와 단수가 수반되지 않는 '부단수 차단공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과 실시간 수질 이상을 감지할 수 있는 '수질정보 분석시스템'도 도입한다. 구아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공사 기간 중 수돗물 품질을 확보하고 수질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현장 관리에 힘쓰겠다"며 "아리수를 보다 깨끗하고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한 공사인 만큼 시민 불편이 있더라도 양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