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 첫 전기차공장으로 전동화 가속페달…퍼스트무버 탄력
입력
수정
임단협서 공장설립-생산인력 확대 합의…울산 등에 배터리합작공장 가능성
2030년 전기차 144만대 생산 목표…기아·제네시스도 전동화 전환에 박차
현대차그룹의 전동환 전환 작업이 주요 계열사인 현대차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을 계기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국내 최초의 전기차공장 설립과 전동화를 위한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에 합의했는데 이 같은 노사 협력으로 전기차 시대 '퍼스트무버'(선도자)가 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9만8천원(4.3%) 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안에 합의한 데 이어 자동차산업 환경 변화 대응과 고용안정을 위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도 마련했다.
합의서에 따라 현대차는 2조원을 들여 국내 최초의 전기차 생산 전용 공장을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연산 규모는 15만대 이상으로, 현대차가 국내 공장을 짓는 것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공장 개선을 위한 투자를 추진하고, 미래 제조 경쟁력 강화와 작업성·환경 개선을 위한 최첨단 생산 품질 시스템도 도입할 방침이다.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라인을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전동화 전환을 위한 인력도 대규모로 채용하겠다는 뜻이다.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공장 부지로는 울산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국내 생산업체와 손잡고 전기차 전용공장 주위에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생산할 합작 공장을 세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 인근에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법인 형태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전동화를 위한 국내 투자를 가속하고 있는 데는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현실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을 이끄는 정의선 회장은 앞서 2018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전기차 시대는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성능과 가치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며 '퍼스트무버' 전략을 설파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전략에 따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탑재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EV6 출시했고 두 차종은 지난해와 올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올해의 차'를 휩쓸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빠르게 늘고 있는 전기차 수요와 비교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전기차 생산 속도는 크게 뒤처지면서 현재 아이오닉5나 EV6를 인도받기까지는 1년에서 1년6개월이나 소요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혼류 생산이나 전기차 전용라인 증설만으로는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해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전동화와 기술 고도화에 16조2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2025년까지 국내 전기차 부문에 2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용전기차 전용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기아도 현재 오토랜드 화성에 전기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공장을 만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생산능력 확충에 기반해 2030년에는 연간 144만대의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현대차의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이 같은 계획에 발맞춰 2025년 이후 전기차로만 신차를 출시한다.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아이오닉6와 EV9을 올해와 내년에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등 각 계열사도 전동화 전환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5월 전동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전기차 공장 설립은 이미 예견됐다"며 "전기차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현대차 입장에서는 (설립) 타이밍을 신중하게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가 만드는 국내 첫 전기차공장은 상징적 의미가 아주 크다. 빨리 움직이는 기업에 기회가 오는 만큼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의 퍼스트 무버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30년 전기차 144만대 생산 목표…기아·제네시스도 전동화 전환에 박차
현대차그룹의 전동환 전환 작업이 주요 계열사인 현대차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을 계기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국내 최초의 전기차공장 설립과 전동화를 위한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에 합의했는데 이 같은 노사 협력으로 전기차 시대 '퍼스트무버'(선도자)가 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9만8천원(4.3%) 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안에 합의한 데 이어 자동차산업 환경 변화 대응과 고용안정을 위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도 마련했다.
합의서에 따라 현대차는 2조원을 들여 국내 최초의 전기차 생산 전용 공장을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연산 규모는 15만대 이상으로, 현대차가 국내 공장을 짓는 것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공장 개선을 위한 투자를 추진하고, 미래 제조 경쟁력 강화와 작업성·환경 개선을 위한 최첨단 생산 품질 시스템도 도입할 방침이다.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라인을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전동화 전환을 위한 인력도 대규모로 채용하겠다는 뜻이다.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공장 부지로는 울산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국내 생산업체와 손잡고 전기차 전용공장 주위에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생산할 합작 공장을 세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 인근에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법인 형태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전동화를 위한 국내 투자를 가속하고 있는 데는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현실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을 이끄는 정의선 회장은 앞서 2018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전기차 시대는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성능과 가치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며 '퍼스트무버' 전략을 설파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전략에 따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탑재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EV6 출시했고 두 차종은 지난해와 올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올해의 차'를 휩쓸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빠르게 늘고 있는 전기차 수요와 비교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전기차 생산 속도는 크게 뒤처지면서 현재 아이오닉5나 EV6를 인도받기까지는 1년에서 1년6개월이나 소요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혼류 생산이나 전기차 전용라인 증설만으로는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해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전동화와 기술 고도화에 16조2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2025년까지 국내 전기차 부문에 2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용전기차 전용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기아도 현재 오토랜드 화성에 전기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공장을 만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생산능력 확충에 기반해 2030년에는 연간 144만대의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현대차의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이 같은 계획에 발맞춰 2025년 이후 전기차로만 신차를 출시한다.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아이오닉6와 EV9을 올해와 내년에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등 각 계열사도 전동화 전환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5월 전동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전기차 공장 설립은 이미 예견됐다"며 "전기차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현대차 입장에서는 (설립) 타이밍을 신중하게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가 만드는 국내 첫 전기차공장은 상징적 의미가 아주 크다. 빨리 움직이는 기업에 기회가 오는 만큼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의 퍼스트 무버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