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야구, 수비 시프트 금지 실험 강화…2루 근처에 못 선다

로우 싱글 A 리그서 도입…2루 근처에 다이아몬드 모양 선 긋고 경기 치러
수비 시프트 금지 움직임을 보이는 미국프로야구가 또 다른 실험에 나선다. AP통신은 13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로우 싱글 A 플로리다 스테이트 리그는 23일 경기부터 내야수들이 2루 뒤에서 수비하지 못하는 새로운 룰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해당 리그 경기에선 2루 뒤에 다이아몬드 모양의 선이 그어진다"라며 "야수들은 해당 구역에서 수비를 시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젊은 팬들의 이탈로 위기를 느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여러 가지 규정을 실험하고 있다. 투수의 투구 시간제한과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금지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에 도입한 뒤 이에 따른 효과를 수집 중이다.

이중 경기 시간을 늘리고 야구의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은 '수비 시프트'에 관해선 구체적인 룰이 적용됐다.

최근 마이너리그에선 최소한 4명의 수비수가 내야에 있어야 하고, 2루를 기준으로 양쪽에 2명씩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규정이 생겼다. 그러나 MLB 사무국은 해당 룰이 기대 수준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유격수 혹은 2루수가 2루에 붙어서 수비하는 변칙 수비 시프트가 난무했기 때문이다.

이에 MLB는 현역 선수, 심판 등으로 이뤄진 경기 위원회를 구성해 마이너리그 수비 시프트 규정을 강화하기로 했고, 내야수가 2루 근처에 서지 못하도록 유도했다. MLB 사무국은 변화된 수비 시프트 금지 규정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들여다보고 향후 MLB에 적용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