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배송' 스타트업 고퍼프, 또 인력 10% 줄인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즉시 배송’으로 급성장한 소비재·음식 배달 스타트업 고퍼프(Gopuff)가 전세계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급격히 쪼그라 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고퍼프는 전세계 인력의 10%를 감축하고, 미국 76개 창고를 폐쇄한다는 서한을 투자자들에게 발송했다. 이번 정리해고에 해당하는 직원은 약 1500명이고, 76개의 창고는 배달 네트워크의 12%를 차지한다. 고퍼프는 앞서 지난 3월에도 전세계 인력의 3%를 줄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서한은 “원가를 절감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10% 구조조정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2024년까지 회사가 수익을 낼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퍼프 회장은 핵심 사업인 즉시 배송을 개선하고 특히 영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고퍼프는 2013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설립된 배달 스타트업으로, 식료품 홈케어 의약품 사무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30분 이내에 배송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외출을 꺼리는 고객들의 주문 수요가 늘면서 가파르게 성장했고.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1000개 이상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우버이츠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지난해 고퍼프의 기업가치는 150억달러로,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고퍼프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했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주식시장 부진으로 IPO를 보류했다.

조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