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에 눈길이 쏠린 이유[기업 인권경영 리포트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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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구의 15%가 장애가져
기업경영에서도 장애이슈 피할 수 없어
장애 포용적 기업경영으로 인식 전환 필요
세계 첫 스타벅스 장애 인식 특화매장, 한국서 문 열어
점장 포함 매장 직원 절반 인상이 장애인
지역사회 장애인식 개선에 역할
미국 ‘장애균등지수’ 300여개 기업 참여
사회공헌 차원 아닌 포괄적 경영 패러다임 전환해야
‘기업 인권경영 리포트’는 새로운 경영 화두로 떠오른 인권경영과 관련된 글로벌 동향과 모범사례를 살펴봅니다. 해외 주요 선진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인권경영을 의무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법무법인 지평의 인권경영 전문가들이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사점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전 세계 인구의 15%가 장애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경영에서 장애 이슈는 모든 생활영역에서의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준수의 문제나, 장애인 의무 고용제도 이행의 문제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단순히 법령 준수 차원에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앞으로 장애-포용적(disability-inclusive) 기업경영으로써의 종합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스타벅스 코리아(주식회사 에스씨케이컴퍼니)가 전 세계 스타벅스 브랜드 매장 중 처음으로 문을 연 장애 인식 특화 매장인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은 장애인 고용 증진 및 장애인식개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의 의미를 담은 특화 매장이다. 해당 매장의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장애인이며, 장애인 점장이 매장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 매장은 지역 인근 12개 매장 중 매출도 상위권이다.매장은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근무ㆍ이용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설계했다. 최초 매장 설계 단계서부터 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 중인 장애인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메뉴판, 청각장애인 바리스타와 청각장애인을 위한 필담 기기 등이 배치돼 있다. 휠체어를 탄 바리스타를 염두에 두고 음료 제조 공간을 설계했다. 휠체어ㆍ이동 보조기기ㆍ유아차 등과 함께 하는 모든 사람의 출입이 쉽도록 문턱을 없앴다.
매장 이용 고객들은 청각장애인 바리스타에게 수어나 필담으로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지체장애인 직원이 매장정리를 하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장애인 직원이 근무하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구매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장애 인식을 되돌아봤다는 후기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장애 포괄적 경영은 기업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고객의 편의를 증진하며 나아가 지역사회의 장애인식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장애균등지수(DEI, Disability Equality Index)는 기업의 장애인 포용 문화, 장애인 친화적 건물 및 시설, 장애인 고용, 커뮤니티 참여 등을 분석해 다양성 보장과 장애 통합 노력의 정도를 측정하고 지수화한다. 비용이 들고, 설문 응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함에도 약 300여 개 기업이 자발적으로 장애균등지수 평가에 참여한다. 장애균등지수 점수가 높을 경우 장애인과 가족, 시민들이 기업에 긍정적인 시선을 갖게 된다. 경영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장애균등지수 점수가 높은 기업이 80점 미만의 기업보다 재무적 성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기업경영에서 장애 이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사회공헌의 차원에서 이해해 왔다. 이젠 장애 포괄적 경영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장현진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법학과 사회법 박사과정 수료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