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경기도의회 양당 대표 회동…구체적 성과 없이 끝나

김 지사 "유익하고 좋은 대화"…국힘 곽미숙 대표 "지극히 본인 생각만"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도의회 양당 대표가 13일 오찬 회동을 하며 교착상태에 빠진 '도·도의회 협치'를 논의했다.
이날 회동은 의장 선출 등 원 구성을 위한 양당의 협상 결렬로 도의회가 파행하고, 이에 따라 도정 운영도 차질을 빚는 와중에 김 지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김 지사와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는 이날 수원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하며 비공개 회담을 했다.

김 지사는 1시간 30분간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도정 방향과 개원 문제 등 현 상황에 대해 전반적인 얘기들을 나눴다"고 말했다. 경제부지사 신설 관련 조례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대한 질문에는 "두 분 대표님하고 허심탄회하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아주 유익하고 좋은 대화였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곽 대표는 "(김 지사가) 전혀 고민하지 않고 나왔다"며 "추경예산 처리를 빨리해달라고만 했다. 본인 생각만 지극히 하시더라"며 회담 결과에 불만을 털어놨다.

국민의힘에서 인사 추천권 등 요청이 있었냐는 질문에 곽 대표는 "받아들일 기세가 없었다"며 "고민을 충분히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남 대표는 "각자 협치의 기준에 대한 생각이 다른 듯하다. 김 지사는 정책연대 정도로 얘기했고 곽 대표는 정책연대는 당연한 것 아니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며 "회동의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김 지사와 곽 대표에게 이른 시일 내 회동을 제안해 원 구성 등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도의회 양당은 의장 선출과 상임위원회 배분 등 원 구성에 합의하지 못해 11대 도의회 개원일인 지난 12일 본회의 시작과 함께 정회한 채 관련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정무직 부지사인 경제부지사 신설과 관련한 조례의 경우 지난달 제10대 도의회 마지막 회기에 통과됐지만, 국민의힘이 제11대 도의회에서 다시 논의하자고 요구해 양당 합의 때까지 조례 공포가 보류됐다. 민선 8기 첫 추경예산안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처리가 시급한데, 안건 접수와 회부 권한을 갖는 의장이 선출되지 않음에 따라 도의회에 제출도 못 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