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그림 붙었다고…샴페인 한 병에 250만弗

프랑스 샴페인이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에 팔렸다. 유명 대체불가능토큰(NFT) 그림이 인쇄돼 있어서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8일 이탈리아 기업가 지오바니 부오노 형제는 비공개 경매에서 프랑스 샴페인 회사 에비뉴포시의 ‘매그넘 2.5’(사진)를 250만달러(약 32억7000만원)에 낙찰받았다. 직전 최고가인 4만2875파운드(약 6600만원)를 크게 뛰어넘은 가격이다. 지난해 크리스티 경매에서 1874년 페리에 주에 샴페인이 이 가격에 팔렸다.

매그넘 2.5는 2017년 빈티지 샴페인으로 프리미어크뤼 등급 원액으로 만들어졌다. 에비뉴포시는 통상 프리미어크뤼 등급 샴페인을 14.60달러(1만9000원)에 팔아왔다. 원액 등급이 같은데도 매그넘 2.5가 역대 최고가로 판매된 이유는 병에 인쇄된 그림 때문이다. 샴페인 병에는 인기 NFT 컬렉션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을 포함해 5개의 이미지가 인쇄돼 있다. 샴페인 구매자가 NFT 소유권도 이전받게 돼 가격이 높아졌다. 에비뉴포시는 NFT 이미지 5개를 구입하며 총 2만8000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BAYC는 지난해 유가랩스가 내놓은 NFT다. 암호화폐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뒤 삶에 허무함을 느끼는 원숭이의 표정으로 인기를 끌었다. 미국 인기 연예인인 마돈나 등이 투자하며 NFT 투자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샴페인을 구매한 부오노 형제는 “샴페인을 마실 계획은 없다”며 “부유층은 자신들의 돈을 투자할 곳을 찾게 될 것이고 NFT가 부착된 샴페인은 좋은 투자처”라고 말했다. 부오노 형제는 이탈리아의 패션 가문 출신으로 2014년부터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