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美 에미상 13개 부문 후보 올랐다

비영어권 드라마 첫 작품상 후보
이정재 남우주연상 후보 지명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의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비(非)영어권 드라마가 작품상 후보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ATAS)는 12일(현지시간) ‘제74회 에미상’의 부문별 후보를 발표했다.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등 13개 부문 후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25개 부문 후보가 된 ‘석세션’보다는 적지만, 외국어 드라마로는 가장 많다.오징어 게임은 작품상을 놓고 ‘석세션’ ‘기묘한 이야기’ 등 7개 작품과 경쟁한다. ATAS는 지금까지 영어로 제작된 드라마에만 작품상 수상 자격을 줬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열풍에 힘입어 오징어 게임이 처음 이 장벽을 깼다.

드라마의 연출·각본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드라마 부문의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황 감독은 “너무나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가 서로의 콘텐츠를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인공 성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는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돼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먼,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 등과 경쟁을 벌인다. 이정재는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조상우 역을 맡은 박해수와 오일남을 연기한 오영수는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동시에 올랐다. 이번 에미상은 오는 9월 12일 열린다. NBC 방송을 통해 중계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