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방송 장악? KBS·MBC 모두 민주노총이 좌지우지"

"사장 임명권 대통령에게 있다지만
대다수 노조원들이 사장 말 듣겠나"
장제원과 불화설엔 "지나친 해석"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원내대표 회동을 갖기 위해 의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솔직히 깨놓고 얘기해서 KBS를 비롯해 MBC 다 민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니냐”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경영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 진행자가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이 방송을 장악하려고 해서 과방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맡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하자 “우리가 어떻게 장악하겠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운영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 모두 여당에 양보하는 대신 행정안전위원장과 과방위원장을 맡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은 이미 지난해 합의했던 사안이고, 운영위원장은 전통적으로 여당이 가졌던 자리인 만큼 둘다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권 원내대표는 “사장 임명권이 대통령에게 있지만 사장이 임명했다고 해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말을 듣겠나”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정치적 발언이라 넘어가지만 언론인 개인의 양심의 자유에 굉장히 반하는 얘기”라고 반박하자 “사실이 아니냐. 여기서 논쟁할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그렇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방송을 장악할 생각도 없고 장악할 능력도 없다. 민주당의 정치공세”라며 “민주당이 자기 집권할 때 좌지우지 했던 방송이 지금 야당이 되니까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의 불화설에 대해선 “(장 의원과의) 관계가 좋다”며 “장 의원과 저는 동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문제 해법은 다를 수 있는 게 자연스러운 것인데 갈등이나 불화로 지나친 정치적 해석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했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