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차기 서울대 총장 경쟁…후보 10여명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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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총추위 첫 회의서울대가 다음 주부터 오세정 총장 후임을 뽑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 10여명의 교수가 후보로 등록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대·약대·행정대학원 등 후보 10여명
지난 선거 도덕성 검증 실패...초유의 재선거
저조한 학생 투표율…이번엔 다를까
서울대는 신임 총장 후보자를 정하기 위해 오는 18일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후보 등록은 8월 초부터 시작되는데, 10여명의 교수가 후보로 나설 전망이다. 남익현 경영대 교수, 유상임 재료공학부 교수, 유홍림 정치외교학부 교수, 이봉주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봉진 약대 교수, 이재영 영어영문학과 교수, 이철수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임도빈 행정대학원 교수, 차국헌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차상균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등이 후보에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익현 경영대 교수는 2018년 5월과 8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2018년 도덕성 검증 실패해 선거 두번 치러
이번 선거에서도 후보 윤리성 검증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앞서 2018년 선거에서는 도덕성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첫 번째 선거 이후 원점에서부터 두 번째 선거를 치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018년 5월 강대희 의대 교수가 최종 총장 후보 1인으로 선정돼 교육부장관의 제청과 대통령 임명만 앞두고 있었으나, 성희롱과 논문 표절 문제가 불거지며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에 2018년 8월 다시 원점에서 선거를 치르며 오세정 총장이 선출됐다.당시 총장 선출 과정에서 도덕성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예비후보 자격으로 선거전을 치르던 단계도 아니고, 강 교수가 최종 후보 1인으로 확정된 후 보름이 지나서야 사퇴했기 때문이다.
○8% 그친 학생 투표율...이번에는?
학생 투표율도 관심사다. 학생 투표가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에 앞서 2018년 선거에서는 학생 투표율이 저조했다. 서울대는 2018년 총장선거 때부터 정책평가단 단계에서 학생 투표도 반영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는 서울대 이사회에 추천할 후보자 3명을 추리는 단계에서, 정책평가단 투표(75%), 총장추천위원회(25%) 결과를 합산했다. 정책평가단에는 전임 교원과 교직원, 학생 등이 들어가는데, 이때 학생 표는 교원 정책평가단 인원의 9.5%로 환산돼 반영된다.지난 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학생수가 3만3000여명, 교원은 337명이었던 사실을 감안하면 학생 1표의 가치는 미미한 셈이다. 이 때문에 2018년 선거에서도 학생들은 총장 투표에 큰 관심이 없었다. 5월 선거에서는 학생 투표율이 15%에 그쳤고, 강 교수 사퇴로 인한 8월 재선거에서는 8% 수준으로 다시 반토막 났다.
○신임 총장 내년 2월부터 임기 시작
서울대는 9월 초까지 후보 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총추위는 교원과 교직원 등 내부위원 19명과 외부위원 10명, 학생대표 1명으로 구성해 18일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뽑는다. 최초 소집 이후 15일 이내인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후보자 모집공고를 낸다. 이후 20일 간 후보자 등록을 받은 뒤 8월 말에서 9월 초까지 총장후보대상자를 확정하는 계획이다.대상자가 확정되면 총추위는 3주 이내에 면접·간담회·소견발표를 거쳐 4명 이내의 총장예비후보자를 선정한다. 다시 1개월 이내에 총장예비후보자 검증소위원회, 정책평가단 검증을 거친다.이후 고득점자순으로 3명의 총장후보자를 추려 서울대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사회 의결로 최종후보자 1명을 확정하면 교육부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총장을 임명한다.
신임 총장 임기는 2023년 2월 1일부터 시작된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