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 "친환경 회로소재로 '게임 체인저'로 도약할 것"

김영훈 대표 IPO 간담회
13~14일 수요예측…19~20일 청약 거쳐 이달 내 상장
김영훈 아이씨에이치 대표.(사진=아이씨에이치)
"모든 회로물은 경쟁이 너무 많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레드오션이지만 아이씨에이치(ICH)는 친환경, 원가 경쟁력을 가지고 레드오션에 진입해 블루오션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김영훈 아이씨에이치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아이씨에이치는 혁신적인 친환경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실적과 기술력을 겸비한 기업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이달 중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괜찮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부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기술력을 인정받기 위해서였다"며 "기술평가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고 특례상장까지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기술력에 대한 시장의 객관적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기술 기반 제조기업 아이씨에이치는 기초소재, 복합소재, 첨단소재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친환경 '필름형 박막 안테나(MFA, Metal Foil Antenna)', IT기기용 점착 테이프, 전자파 차폐 가스켓 등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IT기기에 내장되는 소재와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그 중 2020년부터 회사의 성장동력이 된 시그니처 제품인 MFA는 아이씨에이치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친환경 상온 프레스 공정을 적용해 상용화에 성공한 제품이다.

MFA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등 IT기기에 내장돼 통화송수신,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GPS 등 각종 정보 송수신에 사용되는 핵심 회로소재로 IT기기의 소형화, 다기능화에 따른 시장의 니즈를 충족하며 2020년 출시 이후 2년만인 지난해 단일 제품으로만 22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소재·부품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어 공정 단순화, 원가 경쟁력,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아이씨에이치는 이러한 요건을 두루 갖춘 기업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및 사업다각화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첨단소재 및 글로벌 소재·부품의 트렌드를 선도함으로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씨에이치의 '친환경 상온 프레스 패터닝 공정기술'은 기존 19단계의 플렉서블(flexible) 안테나 제조 공정을 9단계로 간소화했다. 열을 가하지 않고 상온에서 오직 프레스 공법만으로 정교한 안테나 회로를 구현한다.

특히 기존 제조공법과 대비되는 환경 폐기물 발생과 물 소비를 제로화 한 친환경 공정으로 회사는 기존 제조 공정을 50% 이상 축소 및 단순화함으로써 생산시간 단축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원가라고 하는 부분은 부품 소재에서 경쟁력 있는 성능과, 품질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아이씨에이치 제품은 공정 단계를 낮추면서 어떠한 회로보다 20% 이상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독보적인 기술력에 기반해 아이씨에이치는 가파른 실적 성장세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384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하며 약 25%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개년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38.4%를 기록해 가파른 외형성장과 질적성장을 동시에 확보했다.

아이씨에이치는 향후 IT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친환경 첨단·회로 소재 이노베이터(Innovator)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원천기술과 친환경 공정을 통해 5G 기지국 안테나 등 네트워크 산업, 디스플레이 복합소재 등 디스플레이 산업, 배터리 소재 부품 등 자동차 전장 사업과 같이 플렉서블 회로소재가 사용되는 모든 산업분야로 확장해 성장할 계획이다.

또 해외 시장 진출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씨에이치는 현재 인도와 베트남에 소재한 해외 연결 법인을 중심으로 주요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회사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고객군을 확대하고 향후 미국, 유럽 주요 거점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확고한 글로벌 공급사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IPO 이후 우수한 인재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완제품 제조업체들과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그 마무리는 해당 기업들이 위치한 자리에서 로컬 서플라이가 될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아이씨에이치의 총 공모주식 수는 118만주,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4000원~4만4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약 401억~519억원 규모다. 오는 13~14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9~20일 청약을 거쳐 이달 내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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