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는 ‘푸른 풀’이라는 라틴어 허바(Herba)에서 유래했다. 특별한 향과 맛이 나는 식물을 뜻한다. 과거에는 주로 약초나 관상용으로 사용됐지만, 현재는 식용으로서의 가치와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약용과 식용으로 사용되는 허브는 140여 가지로 알려져 있다.
식용으로는 음식 맛을 내기 위해 조미료로 사용되거나 요리에 향을 더하는 고명으로 올린다. 허브에 있는 유용한 성분은 식재료와 더해져 맛뿐 아니라 영양 측면에서도 좋은 효과를 낸다. 허브가 가진 특유의 향은 심신을 안정시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고 뇌를 자극해 집중력을 높여주기도 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차로 마시거나 의약품, 향수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된다. 식재료에 따라 어울리는 허브의 종류가 다르다. 육류, 해산물 외에 일상 식재료인 감자, 달걀 등에도 허브를 더하면 색다른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육류와 어울리는 허브
육류 요리를 할 때 두루 사용하기 좋은 허브는 로즈마리다. 향이 강해 잡내를 없애주고, 열을 가해도 향이 날아가지 않는다. 소고기에는 타임이 잘 어울린다. 돼지고기를 세이지와 함께 요리하면 느끼함이 줄어든다. 닭고기는 타라곤과 매치해 크림 스튜나 샌드위치로 즐기면 좋다. 양고기를 다진 애플민트에 재운 뒤 구우면 산뜻한 풍미를 더할 수 있다.
해산물과 어울리는 허브
해산물에는 상쾌하거나 톡 쏘는 향을 지닌 허브를 추천한다. 연어와 딜은 단짝이다. 회, 초밥 등 날생선에 시소를 곁들이면 향긋함을 더할 수 있다. 새우, 조개나 흰 살 생선 요리에는 타임을 활용하면 좋다. 혹시 모를 비린내를 잡고, 상쾌한 풍미를 입혀준다. 섬세한 향을 지닌 처빌, 차이브는 향이 날아가지 않게끔 요리 마지막에 가니쉬로 활용할 수 있다.
일상 식재료와 어울리는 허브
일상 식재료와 허브는 의외의 조합을 보인다. 감자는 버터를 발라 로즈마리와 함께 구우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딜을 넣은 사워크림 또는 크림치즈를 발라 먹어도 좋다. 오믈렛 등 달걀 요리에는 타라곤, 차이브를 잘게 썰어 넣으면 푸릇한 색감은 물론 고급스러운 맛과 향을 배가해 준다. 버섯은 세이지, 이탈리안 파슬리와 함께 볶거나 끓여 요리하면 좋다.
토마토와 어울리는 허브
부드러운 감칠맛이 있는 바질, 이탈리안 파슬리는 토마토와 잘 어울린다. 바질은 생토마토를 사용한 요리부터 파스타, 피자까지 두루 활용되고 이탈리안 파슬리는 소스 등 열을 가하는 요리에 활용하기 알맞다. 스튜, 소스를 직접 끓일 때는 건조 또는 냉동 오레가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향이 진하게 농축돼 있어 열을 오래 가해도 문제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