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맥주' 해외서도 통할까…몽골에 첫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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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도 물량 수제맥주 4만캔지난해 국내 수제맥주 열풍을 이끌었던 ‘곰표 맥주’가 처음으로 수출길에 올랐다. 국내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킬 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곰표 맥주가 해외에서도 통할지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00여개 CU매장서 판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주 곰표 밀맥주와 말표 흑맥주·청포도에일, 퇴근길 필스너 등 수제맥주 4종을 배에 실어 몽골로 보냈다. 이들 제품이 수출된 건 처음이다.초도 물량은 약 4만 캔이다. BGF리테일은 이달 말께 배가 현지에 도착하면 몽골 전역에 200여 개가 넘는 CU 매장에서 이들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수제맥주 수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지난해 7월 주류수출업 면허를 취득하고, 서류심사 등 절차를 밟아 몽골 당국으로부터 허가도 받았다.
“곰표 맥주를 수출해달라”는 요청은 몽골 현지에서 먼저 왔다. 지난해 한국에서 곰표 맥주 등 수제맥주가 크게 인기를 끌자 BGF리테일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몽골 센트럴 익스프레스가 ‘판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BGF리테일은 몽골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등 해외 각국으로 수제맥주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말레이시아에도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해 100개가 넘는 CU 점포를 냈다.
수제맥주 업계에서도 BGF리테일의 수제맥주 수출을 환영하고 있다. 그간 제주맥주 등 규모가 큰 일부 수제맥주 업체를 제외하곤 대부분 해외 시장을 공략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유통 역량이 부족해 수출길을 뚫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한류 열풍 등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 등을 중심으로 수제맥주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중소 수제맥주 업체들의 수출길을 열어주기 위한 노력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