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기저귀·매트리스까지 '냉감 제품' 쏟아진다

의류 브랜드는 물론
매트·배게·속옷 등에도 냉감소재 활용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7월 초부터 때이른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유통업계가 냉감 소재를 사용한 생활용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상생활 전반에서 땀을 빠르게 식힐 수 있는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존에 의류 브랜드에 주로 적용됐던 냉감 소재를 다양하게 적용한 제품을 내놓는 중이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KBV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냉감 소재 시장은 2020년 16억달러(약 2조564억원)에서 연평균 17.3% 성장해 2026년 36억달러(약 4조627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폭염과 열대야가 덮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분위기다.초여름부터 더위가 이어지자 의류업계에선 발빠르게 냉감 소재 신제품을 출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 남성복 브랜드 '브렌우드'나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네파 등 활동성이 큰 남성복이나 아웃도어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면 100% 고밀도 원단이나 칼립투스 나무 추출물로 만든 소재인 '마이크로 텐셀'을 적용했다.

속옷 브랜드들도 이너웨어를 중심으로 냉감 의류를 생산하는 중이다. BYC의 '보디드라이 쿨심플티'는 기능성 특수 원사로 만들어져 접촉 시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준다. 속건 드라이 기능으로 장마철에도 습기를 빠르게 말려줘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의 냉감 소재 침구. /한경DB
배게, 이불 등 침구류도 냉감 소재가 각광받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의 지난 한 달간 냉감 메모리폼 베개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했다. 이브자리도 냉감 소재를 적용한 ‘초냉감 아츄침구’를 내놨다. 피부와 닿으면 체온을 빠르게 흡수해 즉각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다. 초냉감 패드, 경추 베개, 반달형 바디베개, 냉감 블랭킷 등 제품도 있다.냉감 매트리스까지 나왔다. 프로젝트슬립 ‘눈꽃얼음토퍼’는 겉 커버에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사용하는 신소재 쿨링 원단인 온도반응형캡슐(TRC) 소재를 적용했다. 피부에 닿는 즉시 피부 표면의 열을 흡수해 적정 체온을 유지해줘 쿨링감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원리다.

아동용 기저귀 제품도 여름철 기능성 소재가 속속 나온다. 하기스 ‘썸머기저귀’는 열전도성과 통기성, 촉감 등이 좋다. 기저귀 온도를 2도 가까이 낮춰준다. 여름 의류, 속옷 등에 주로 사용되는 라이오셀 섬유를 안커버에 적용했다. 바람개비 패턴의 에어홀 허리밴드, 통기성 다리 밴드 등이 공기 순환을 촉진해 기존 제품 대비 기저귀 온도를 낮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레미뇽의 ’에어스윙 쿨쿨팬티’는 기존 자사 기저귀 대비 접촉 냉감성을 2.8배 늘렸다. 기저귀 두께는 줄이고 더 많은 소변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흡수력을 높였다는 설명. 깨끗한나라 기저귀 '보솜이 오가니크 썸머'도 기존 제품에 비해 냉감접촉지수(열 전도성)를 2배 이상 높여 빠르게 열감을 분산시키는 기능을 한다.업계 관계자는 “극심한 무더위와 습도 높은 날씨가 반복되는 탓에 덥지 않은 소재를 찾는 소비자들이 폭증했다. 다양한 업체들이 냉감 제품군 확대에 열 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