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장관 "대우조선 당장 협상해야…정부 개입 안 한다"

"산업계 피해 크다…노사 협상 먼저"
전날 대국민 담화문 이어 또 강조
"사측, 산은 역할 요구하지만 先개입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은 15일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 노조 파업 사태로 산업계 피해가 크다”며 “노사 당사자가 당장 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강연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는 노사 간 협상을 지켜보면서 어떤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며 “도와줄 방법이 있을지, 협상 분위기를 형성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이 장관은 전날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조 파업에 대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지난달 2일부터 무기한 파업 중이다. 대우조선 각 협력사를 상대로 임금 30% 인상, 상여금 300% 인상, 노조 전임자 인정, 노조 사무실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장관은 “정부나 관련 기관들이 분위기를 보며 협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파업 문제 해결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먼저 나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사측에서 산업은행이 역할을 해주길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노사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제3자나 정부 등이 직접 개입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사자끼리 합의가 우선이고, 그들끼리 산은 등 정부에 요청할 내용을 합의해오면 그 내용을 받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자끼리 방향이 나오면 정부나 주변 기관들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하고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에선 대우조선 사내하청 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는 것을 두고 우려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조합원들은 점거를 중단하고 조속히 대화의 장으로 복귀해달라”고 말했다.

제주=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