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국인 살기 좋은 나라' 52개국 중 40위…의료는 2위"

177개국 1만2천명 조사…1∼3위는 멕시코·인도네시아·대만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의료 체계는 매우 높게 평가하지만,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낮은 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모국이 아닌 곳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단체인 '인터네이션스'가 해외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담은 '엑스패트 인사이더(Expat Insider) 2022'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외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 종합 순위에서 52개국 가운데 40위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해 조사에서 59개국 중 47위였는데, 평가 대상국이 줄어든 올해는 순위가 약간 올랐다.

이번 조사는 177개 국적 1만1천97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요 설문 항목은 크게 삶의 질, 정착 편의성, 근무 환경, 개인 금융, 기본 요소 등이었다.

한국은 전체적인 순위는 낮지만, 삶의 질은 9위를 기록해 10위 안에 들었다.

특히 삶의 질의 하위 평가 항목인 의료는 대만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여행도 4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안전은 20위, 레저는 23위로 나타났다.

반면 정착 편의성은 41위에 머물렀다.

근무 환경은 31위, 개인 금융도 35위에 그쳤다. 디지털 생활, 주거, 언어 등을 종합한 기본 요소는 42위였다.

하위 평가 항목 중에는 급여·고용 안정성과 디지털 생활이 16위로 높은 편이었다.

외국인을 환대하는 문화나 언어 등은 대개 40위 안팎이었다.

한편 외국인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는 멕시코가 꼽혔다.

이 조사에서 3년 연속 1위에 올랐던 대만은 3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2위는 인도네시아가 차지했고, 4∼5위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이었다.

쿠웨이트는 지난해에 이어 또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다음으로 순위가 낮은 나라는 뉴질랜드였다.

홍콩, 키프로스, 룩셈부르크, 일본이 50∼47위였다. 보고서는 "멕시코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정착 편의성과 개인 금융에 만족하고, 지역 주민도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며 "인도네시아는 집을 얻기 편하며, 대만은 안전하고 금융 체계가 안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