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독립운동 불 지핀 박준채 시인 일제강점기 작품 발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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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싸워라', '피 끓는 젊은이'…일본 유학생 시절에도 저항시 집필 일제강점기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불씨를 지핀 나주역 통학열차 사건의 주인공 박준채(1914∼2001) 시인의 모든 시가 발굴됐다.
박 시인은 일본 유학 시절 집필한 시를 통해서도 독립 쟁취 의지를 드러냈다. 15일 문병란시인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박 시인이 나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난 1929년부터 10여 년 동안 쓴 작품 31편이 최근 검증됐다.
박 시인이 일제강점기에 집필한 모든 시가 분석돼 공개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시인 원고 노트에는 한국어 작품 26편과 일본어 작품 14편이 들어있었으나 이 중 9편은 유실됐다. 박 시인은 일본의 문방구에서 구매한 공책에 자필로 시를 정리했다.
시인은 작품마다 집필 시기를 함께 남겼다.
원고는 박 시인의 차남 형준 씨에 의해 2010년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 기증됐다. 올해 3월 김정훈 전남과학대학교 교수가 이를 전달받아 필체 비교 등 검증을 완성했다.
박 시인은 일본 와세다대학 유학생 시절에도 저항시를 통해 독립 쟁취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힘차게 싸워라', '피 끓는 젊은이', '자유' 등의 표현을 작품에 담았다. 일본어 작품에는 일본 고유의 짧은 운문문학인 '하이쿠'나 '단가'도 포함됐는데 창작을 즐긴 시인으로서 면모 또한 엿볼 수 있다.
리명한 문병란시인기념사업회장은 "이번 발굴을 통해 청년 시기였지만 박준채가 치열한 창작 활동을 펼친 사실을 많은 이가 공유하고 연구도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주학생독립운동 기폭제가 된 나주역 통학 열차 사건은 1929년 10월 30일 광주와 나주를 오가는 열차에서 발생했다.
일본인 학생들이 댕기 머리를 한 조선 여학생을 희롱하자 광주 고등보통학교(현 광주제일고) 학생들과 일본인 학교인 광주중학교 학생들 간 충돌로 이어졌다.
당시 광주고보생이었던 박 시인이 주도적으로 일본 학생들에게 맞섰고, 며칠 후인 11월 3일 일왕 생일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광주 시내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듬해 3월까지 전국 300여 개 학교에서 5만4천여 명의 학생이 동맹 휴교와 시위 운동에 참여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3·1만세 운동, 6·10만세 운동과 함께 국내 3대 독립운동 중 하나로 꼽힌다.
/연합뉴스
박 시인은 일본 유학 시절 집필한 시를 통해서도 독립 쟁취 의지를 드러냈다. 15일 문병란시인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박 시인이 나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난 1929년부터 10여 년 동안 쓴 작품 31편이 최근 검증됐다.
박 시인이 일제강점기에 집필한 모든 시가 분석돼 공개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시인 원고 노트에는 한국어 작품 26편과 일본어 작품 14편이 들어있었으나 이 중 9편은 유실됐다. 박 시인은 일본의 문방구에서 구매한 공책에 자필로 시를 정리했다.
시인은 작품마다 집필 시기를 함께 남겼다.
원고는 박 시인의 차남 형준 씨에 의해 2010년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 기증됐다. 올해 3월 김정훈 전남과학대학교 교수가 이를 전달받아 필체 비교 등 검증을 완성했다.
박 시인은 일본 와세다대학 유학생 시절에도 저항시를 통해 독립 쟁취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힘차게 싸워라', '피 끓는 젊은이', '자유' 등의 표현을 작품에 담았다. 일본어 작품에는 일본 고유의 짧은 운문문학인 '하이쿠'나 '단가'도 포함됐는데 창작을 즐긴 시인으로서 면모 또한 엿볼 수 있다.
리명한 문병란시인기념사업회장은 "이번 발굴을 통해 청년 시기였지만 박준채가 치열한 창작 활동을 펼친 사실을 많은 이가 공유하고 연구도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주학생독립운동 기폭제가 된 나주역 통학 열차 사건은 1929년 10월 30일 광주와 나주를 오가는 열차에서 발생했다.
일본인 학생들이 댕기 머리를 한 조선 여학생을 희롱하자 광주 고등보통학교(현 광주제일고) 학생들과 일본인 학교인 광주중학교 학생들 간 충돌로 이어졌다.
당시 광주고보생이었던 박 시인이 주도적으로 일본 학생들에게 맞섰고, 며칠 후인 11월 3일 일왕 생일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광주 시내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듬해 3월까지 전국 300여 개 학교에서 5만4천여 명의 학생이 동맹 휴교와 시위 운동에 참여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3·1만세 운동, 6·10만세 운동과 함께 국내 3대 독립운동 중 하나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