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서 '코피 질환' 13명 중 3명 사망…당국, 원인 조사 착수

동물원성 바이러스 출혈열 의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코피 질환으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날 탄자니아 정부 의료총책임자 아이펠로 시찰웨가 남동부 린디 지역에서 코피를 비롯해 발열, 두통, 피로감 등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불명의 질환이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13명의 환자가 당국에 보고됐고,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정부는 전문가팀을 꾸려 미확인된 질환을 계속 조사 중이다.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은 환경 파괴로 인간과 야생동물 간 상호작용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질환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질환이 바이러스성 출혈열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바이러스성 출혈열을 주로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파되는 여러 종류의 리보핵산(RNA)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바이러스성 출혈열의 증상도 발열, 피로, 근육통, 두통, 구토 및 설사 등이 있고, 중증 감염의 경우 코피, 각혈, 토혈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중 에볼라와 마르부르크, 라사열, 크리미안-콩고 출혈열 등 4종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우선순위 병원균'에 등록된 상태다.앞서 지난주 가나에서는 마르부르크 환자 2명이 사망했다.

다만, 시찰웨 책임자는 현지 환자들의 경우 에볼라와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