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국제유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유가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제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을 자명하게 보여줬습니다.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이 거의 확실시된 가운데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대두됐습니다. 해당 소식에 유가는 장중 하락세를 유지하다가 잠시 강보합권으로 올라왔었고 이후에 다시 약보합권으로 떨어졌습니다. 오늘 장에서 WTI는 96달러 선에서, 브렌트유는 99달러 선에거 거래됐습니다.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 1’을 통한 독일행 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동시에 이탈리아에도 가스 공급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또, 이에 대해 IMF 총재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유럽에 조달되는 천연가스에 추가적인 공급 우려가 나온다면 에너지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따라서 어제 천연가스는 7%대 급등했지만 오늘 장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0.1% 떨어졌습니다. CRB 지수는 ‘인플레이션 지수’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CRB라는 국제 원자재 및 선물 조사회사에서 선정한 19개의 원자재 가격의 평균으로 계산된 지수로 미래의 물가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CRB 지수는 1.68% 크게 빠지면서 291.70선을 기록했습니다.

전반적인 경제가 위축되면 주택 판매 시장의 규모도 줄어들기 때문에 목재의 가치도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과 금리 인상이 실시되면 운송비와 관세 등이 오르기 때문에 목재가도 상승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은 전자가 힘을 받는 모습입니다. 목재가는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출렁이고 있으니 신중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장에서 2.22% 정도 하락분을 더했습니다.

대두는 그제 나왔던 4%대의 급락세 때문에 어제는 저가 매수세가 꽤나 많이 유입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 번 등장하면서 대두와 대두유,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지금은 강보합권으로 올라왔기는 하지만 장중 계속해서 약세를 보였던 유가 역시 하방 압력을 더했습니다. 다만 대두유에 대해서는 팜유의 강세가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고 하니 추후의 흐름을 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대두는 0.57% 떨어졌고 대두유는 1.55% 내려갔습니다. 옥수수의 주요 재배 지역인 미국 중서부에서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일부 생산량을 감축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옥수수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1.13% 올라갔습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의 재개를 위해 흑해를 통한 회랑을 마련한다는 소식이 꽤나 오래 전부터 전해져 온 가운데, 이를 위해 이번에 ‘시아’와 ‘튀르키예’,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UN 대표들의 4자 협상이 있었습니다. 가시적인 진전은 없었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고무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 속에 밀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2% 조금 안 되게 하락했습니다.

줄여야 한다면 식사보다는 간식을 줄이는 원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일한 것 같습니다. 코코아와 커피는 대표적인 ‘고급 원자재’로 분류되는 만큼 지갑 사정이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소비하지 않는 품목으로 꼽힙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실제로 유럽과 미국에서는 생활비가 빠듯해짐에 따라 초콜릿 소비를 줄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해당 소식에 2.28% 가량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커피는 최근 생산국들로부터 수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재고량 부족에 시달렸지만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수출을 늘렸다고 합니다. 해당 소식에 5.67% 정도 급락했습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9.1% 치솟으면서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봐도 무방한 가운데, 달러화가 초강세를 띰에 따라 금은 1.5% 하락세를 유지했습니다. 은도 금과 함께 4%대 내려갔습니다.

앞서 금과 관련해서 말씀드린대로, 연준의 급진적인 행보가 금을 포함한 금속 원자재 전반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팔라듐은 2.94% 정도 내리막길을 걸었고 백금은 1.52% 정도 빠졌습니다. 니켈 역시 앞으로 진행될 금리 인상 폭에 의해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군사와 항공 부문에서의 합금 수요도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비축량으로 인해 상승할 만한 이슈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강한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3거래일째 하락세를 연출하고 있는데다 경기 둔화에 대한 두려움까지 겹치면서 오늘은 8%대 폭락했습니다.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된 건 없었지만 세계 경제가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공포 심리가 오늘 전체적인 금속 시장에도 전부 압박을 줬습니다. 아연은 2.28%, 구리는 2.74%, 그리고 주석도 4.12% 빠졌습니다.

알루미늄과 납도 각각 1%대, 그리고 6%대 하락했습니다. 주요 금속들이 모두 압력을 받는 시장의 추이를 주시하면 좋겠습니다. 개별적인 흐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연국기자 yk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