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낙동강에 참외가 둥둥 떠다니는 이유…"저급품 무단투기"

낙동강 일대서 버려진 참외 다량 발견
"녹조 등 식수원 수질오염 우려"
시장에서 판매되는 참외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낙동강 일대에 참외 무단 투기가 성행하고 있다. 경북 농민들이 도내에서 생산되는 참외 중 팔리지 않는 저급품을 버리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수질 오염 우려가 제기된다.

16일 환경단체에 따르면 최근 경북 성주군 선남면 신천과 낙동강 합수부 일대 강물 등에서 버려진 참외가 다량 발견됐다.환경단체 관계자는 "일부 농민이 버린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참외들이 소하천 물길을 따라 낙동강에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기물 덩어리인 참외가 식수원으로 흘러 들어가면 녹조현상 등 수질오염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주군은 저급품 참외를 수매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농민들의 무단투기를 모두 차단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성주군 관계자는 "매년 2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참외 저급과를 수매해 퇴비와 액체 비료 원료로 활용한다"면서도 "생산량이 많아 폐 참외(썩은 참외) 등이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만 수매하고 폐 참외나 미숙과는 제외했지만, 군수 공약으로 올해부터 폐 참외 등도 수매 대상에 포함하기에 향후 참외를 버리는 행태는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성주군은 지난 12일 대구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낙동강 지류인 신천 하류에서 하천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해 폐 참외 등 약 3t 물량을 건졌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