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직 의원, 선거 앞두고 비키니 트월킹…"한 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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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아일랜드주 상원의원 티아라 맥미국의 20대 주 상원의원이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비키니를 입고 트월킹(엉덩이를 빠르게 흔드는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예의 지켜야" VS "가식 벗었다"
민주당 로드아일랜드주 상원의원인 티아라 맥(28)은 지난 4일 틱톡 계정에 트월킹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맥 상원의원에게 투표하세요"라는 그의 말과 함께 끝난다. 2020년 선출된 그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다.트월킹 영상을 올린 뒤 맥 의원의 틱톡 계정은 일시 정지됐고, 살해 위협도 이어졌다.
맥 의원은 지역 방송국 WPRI와의 인터뷰에서 "존경받기 위해 단정한 옷을 입고 나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에 괴로웠다"며 "의미 있는 대화를 하고자 (영상을 올려)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맥 의원은 틱톡 계정이 복구되자 낙태권, 환경보호, 흑인 빈부격차 등 자신이 중점을 두고 있는 정치적 사안에 대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twerkfor” 캠페인도 하고 있다.영상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가 정치인이라는 게 부끄럽다"고 비판했고 흑인 커뮤니티에서도 "상황에 따른 예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터커 칼슨은 "맥 의원이 민주당의 떠오르는 별임을 검증받았다"고 조롱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가식을 벗고 일반인처럼 행동하는 게 더 믿음이 간다", "정치인이라고 행동에 제약을 둘 이유는 없다"고 옹호했다.
자신에 대한 비판에 맥 의원은 "인종차별주의자와 여성혐오자들일 뿐"이라며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에서의 내 행동은 낡은 규범에 도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로드아일랜드주 상원 의원은 시간제 근로자"라며 "쉬는 날에는 그저 평범한 흑인 동성애자다. 선출된 공직자도 어리석고 즐겁게 휴가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1월 8일 미국의 중간선거일에서는 하원 의석 전체 435석과 상원 의석 100석 중 35석이 새롭게 선출된다. 또 39개 주와 준주의 주지사를 비롯한 주 주요 공직 선거와 기타 지방선거가 함께 실시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