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도움→케인 골…토트넘, 세비야와 1-1 무승부

토트넘 케인 '장군'·세비야 라키티치 '멍군'
4만3천998명 관중 '빅버드'서 축구 열기 만끽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30)의 소속팀 토트넘이 프리 시즌 한국 투어 두 번째 경기에서 세비야(스페인)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세비야와 1-1로 비겼다.

13일 K리그 선발팀인 '팀 K리그'에 6-3으로 이겼던 토트넘은 프리 시즌 한국 투어에서 1승 1무를 남겼다.

짙은 보라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룬 새 시즌 원정 유니폼을 입은 토트넘에선 팀 K리그와의 대결 때 교체로 내보냈던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선발로 출격, 사실상 정예 멤버가 나섰다. 손흥민-케인-히샤를리송의 공격진이 가동되고, 올리버 스킵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양쪽 윙백에 라이언 세세뇽과 루카스 모라가, 스리백으로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에릭 다이어-다빈손 산체스가 출격했다.

골키퍼 장갑은 위고 로리스가 꼈다.
상·하의 모두 흰색 유니폼을 입은 세비야에선 토트넘 출신의 에리크 라멜라가 루카스 오캄포스, 라파 미르와 공격 선봉에 섰고, 파푸 고메스와 페르난두, 호안 호르단이 뒤를 받쳤다.

포백 수비진으로는 마르코스 아쿠냐-카림 레키크-호세 앙헬 카르모나-곤살로 몬티엘이 나섰고, 골문은 마르코 드미트로비치가 지켰다.

초반엔 한국 입국 이후 8일 만에 첫 경기에 나선 세비야가 점유율의 우위 속에 주도권을 잡았으나 토트넘도 전반전 중반에 접어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전반 26분 손흥민-호이비에르로 이어진 패스를 케인이 페널티 아크 뒤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한 것이 골 그물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지적되며 득점이 되진 않았다.

전반 33분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세세뇽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골대 정면 부근에서 머리로 받았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세비야에선 전반 37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라멜라가 때린 왼발 중거리 슛이 골대를 때린 게 아쉬웠다.
후반전을 시작하며 토트넘이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을 교체 투입하고, 세비야도 헤수스 나바스, 이반 라키티치 등을 내보낸 가운데 토트넘이 5분 만에 '손-케' 라인의 합작으로 먼저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에서 돌아서며 수비를 따돌린 뒤 자세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보낸 패스를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케인이 왼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15분 만에 선발 멤버 11명을 모두 빼고 새로운 선수들로 반격을 노리던 세비야는 후반 19분 라키티치의 득점포로 균형을 맞췄다.

루이스미 크루스의 패스를 받아 라키티치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날카로운 오른발 슛이 골대 안에 꽂혔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손흥민, 케인, 로리스, 호이비에르를 빼는 등 양 팀은 이후에도 선수를 고루 기용, 새로운 시즌 대비를 이어가며 1-1로 맞선 채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경기장엔 4만3천998명의 관중이 들어차 축구 열기를 내뿜었다. 6만4천여 명이 찾은 1차전에 이어 쿠팡플레이 시리즈 두 경기 모두 매진 사례를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