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1위 보쉬 '반도체 기업' 변신

30억유로 투자…EU도 지원
136년 전통의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가 반도체 제조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선다.

15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보쉬는 반도체 제조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할 계획이다. 올해 초 취임한 슈테팔 하르퉁 보쉬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까지 30억유로(약 4조원)를 반도체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보쉬는 반도체 확장 투자금을 올해에만 50% 증액하기로 했다. 보쉬의 반도체 거점인 독일 드레스덴과 오리틀링엔 두 곳에 연구개발(R&D)센터를 짓는다. 하르퉁 CEO는 “반도체 수요가 점차 증대되고 있는 걸 대비하려는 차원”이라며 “이 작은 반도체 안에는 큰 사업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이 보쉬의 이번 투자를 지원한다. 보쉬 사업은 반도체·통신 부문의 ‘EU 공동 관심 주요 프로젝트(IPCEI)’로 선정됐다. 반도체 자립을 이루려는 EU는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을 기존 10%에서 2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886년 설립된 보쉬는 136년 동안 자동차 부품, 정밀 기계 등을 생산해왔다. 초정밀 부품 대량 생산으로 쌓은 경쟁력을 반도체 생산에 접목하려는 전략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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