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커피 '고급화 전쟁'

CU의 자체 브랜드 'GET커피'
1천만원대 커피머신에 원두 교체
세븐일레븐·이마트24도 차별화
편의점 CU의 자체 즉석원두커피인 겟(GET) 커피. /연합뉴스
편의점업계의 커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비싼 카페 대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편의점 커피를 즐겨 찾기 시작하면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원두커피 자체상표(PB)인 ‘GET커피’의 커피머신과 원두, 브랜드 콘셉트 등을 대대적으로 개선한다고 17일 발표했다. CU는 우선 이탈리아 라심발리사의 전자동 커피머신을 전국 점포에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라심발리는 110년 동안 커피머신만 전문적으로 개발·생산한 업체다.CU가 도입하는 커피머신은 1000만원대 중반의 고급 모델이다. 열 교환 방식이 적용돼 50잔 이상 연속으로 커피를 추출해도 온도와 압력에 변화가 없어 맛과 풍미를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커피 맛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두도 심혈을 기울여 선정했다. 개선한 GET커피 원두는 콜롬비아, 브라질, 니카라과산의 신선한 원두를 50 대 25 대 25 비율로 배합한 미디엄 다크 로스팅이다.

다른 편의점 업체들도 커피 맛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커피 맛을 최적화하기 위해 뜨거운 커피와 차가운 커피의 원두 구성 비율을 달리하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뜨거운 커피에는 브라질 원두 비율을 50%로, 차가운 커피에는 콜롬비아 원두 비율을 50%로 넣어 블렌딩한다.편의점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지난해부터 1000만원대 이탈리아 커피머신 ‘그랑 이디에’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최고 등급의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해 진한 풍미를 강조한 게 이마트24의 원두커피 브랜드 ‘이프레쏘’의 특징이다.

물가 급등으로 카페 대신 편의점 커피를 찾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CU의 GET커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