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부사 정언섭 관련 고문서 55점 부산박물관에 기증

9대손 정한식 씨 "문화해설사의 존경 어린 설명에 감동"
조선 후기 동래부사를 지내며 동래읍성을 개축한 정언섭과 관련한 고문서 55점이 290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왔다. 부산시립박물관은 정언섭의 9대손 정한식(70) 씨로부터 정언섭과 그 가문 관련 고문서 55점을 기증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정언섭은 1730년부터 1733년까지 동래부사로 재직하며 임진왜란 이후 140년간 방치된 동래읍성을 개축했다.

그는 이 공로 등으로 영조의 신임을 받아 이후 충청도 관찰사, 승정원 도승지, 병조·호조·예조참판을 역임한 조선후기 문신이다. 임진왜란 순절자들의 유해를 모아 조성한 임진동래의총과 동래향교의 흥학문화거사비 등 부산 곳곳에 정언섭의 자취가 지금도 남아 있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은 동래부사 임명 교지 등을 담은 교지첩 3권과 영조가 지은 시를 수록한 '영은어제', 영조가 정언섭에게 하사한 '어제상훈', 동래정씨 족보 등 55점이다.

부산박물관은 충북 청주에 거주하는 정한식 씨가 지난 4월 부산 동래구에 있는 임진동래의총을 방문했을 때 문화관광해설사가 정언섭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담아 설명하는 것을 듣고 감동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이후 부산시가 정언섭의 유물을 잘 보존할 것으로 판단해 기증하게 됐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