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제안 양자암호통신 기술 2건, ITU-T 국제표준화 과제 채택

"기존 통신망과 통합해 효율적 관리…양자암호통신 대중화 선도"
SK텔레콤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연구반(SG) 13'에서 이 회사가 제안한 양자암호통신망의 관리·연동 기술 2건이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됐다고 18일 밝혔다. ITU-T는 유엔 산하 정보통신기술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표준화 부문으로, ITU-T 회원국들은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된 기술을 논의해 글로벌 표준으로 제정한다.

이번 ITU-T 회의에서 표준과제로 채택된 기술은 '양자암호통신망 연동을 위한 통합 관리 SDN(Software Defined Network·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 시스템'과 '연합 양자암호 통신망(Quantum Key Distribution Network Federation)' 등 2가지다.

모두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확산을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이라고 SKT는 소개했다. SKT 설명에 따르면 '양자암호통신망 연동을 위한 통합 관리 SDN 시스템'은 통신사가 기존 통신망과 양자암호통신망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게 돕는 기술이다.

이번에 제안한 시스템(표준화 방안)은 서로 다른 장비 회사의 양자암호키분배기(QKD·양자 암호키를 만드는 장치)를 활용한 양자암호통신망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다고 SKT는 강조했다.

SKT는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통신사들이 여러 장비사들과 함께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어 양자암호통신 생태계 확대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 양자암호 통신망' 기술은 '양자암호통신 로밍'에 비유할 수 있다는 것이 SKT의 설명이다.

로밍이 국가 간 망을 연동해 국경을 넘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서로 다른 사업자의 양자암호통신망을 연동해 이들 망에 접속한 고객 사이에도 양자암호 기반의 안전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SKT는 부연했다.

기존에는 동일한 사업자의 양자암호통신망에 접속한 사용자 간에만 양자암호 기반 통신이 가능했지만, 양자암호통신망 연합 표준이 상용화되면 서로 다른 사업자의 양자암호통신망을 사용하는 고객 간 양자암호통신도 가능하게 된다고 SKT는 설명했다. 또 국가 양자암호 기간통신망과 통신사 양자암호통신망을 연합해 위급 상황에서 공동 로밍도 할 수 있고, 지상과 위성이 연결되는 6G 시대에는 양자암호통신망 연합 기술을 통해 위성 통신 사업자와 연합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SKT는 강조했다.

SKT는 SK브로드밴드 컨소시엄 및 양자정보기술 자회사 아이디퀀티크(ID Quantique)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업을 수행하며 총 17개 공공, 의료, 산업 분야에서 양자암호통신 시범 인프라를 구축하고 응용 서비스를 발굴해 왔다고 밝혔다.

SKT는 국내 암호 분야 강소기업들과 함께 국방·공공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민용 SKT 혁신사업TF 담당(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은 "이번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된 과제는 양자암호통신의 대중화를 이끌 핵심 기술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SKT는 국제표준화 작업을 비롯해 서비스 발굴·사업화를 지속 추진해 양자 생태계 발전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