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자율주행차·UAM·로봇 등 상용화 속도…'메타 모빌리티'로 새로운 이동경험 제공

‘메타 모빌리티’는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해 새로운 차원의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앞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로보틱스,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이다. 글로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시상식에서 올해의 연구개발(R&D) 팀과 올해의 파워트레인 진화 부문에 각각 현대차그룹 아키텍처개발센터와 전동화개발담당을 선정하기도 했다. 올해의 비저너리 상을 받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총 6개 부문 중 3개를 현대차그룹이 휩쓸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메타 모빌리티’로 인간의 이동 경험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메타 모빌리티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가상 공간과 현실을 연결한 것으로, 실제 현장에 있는 것 같은 경험을 느끼게 한다. 현대차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미래차, UAM, 로봇 등이 스마트 디바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 개 스폿을 상용화하고 있다. 또 물류 로봇인 스트레치를 실제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 조직인 로보틱스랩은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로봇, AI 서비스 로봇, 로보틱 모빌리티 등을 개발 중이다. 의료용 착용 로봇 멕스, 생산직 근로자의 작업을 보조하는 착용 로봇 벡스, 서비스 로봇 달이 등이 이 조직이 만든 로봇이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며 이동 경험 혁신에 나서고 있다. 현재 아이오닉 5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을 시험 주행하고 있다. 지난달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무인 택시 서비스인 로보라이드 시범 운영을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시작했다. AI 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인공지능 전문 조직인 ‘AIRS 컴퍼니’에서 개발하고 있다. AI 연구소를 각지에 설치해 개방형 플랫폼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UAM 대중화 기반도 다지고 있다. 미국 UAM 법인인 슈퍼널을 통해 안전한 기체를 개발하고 UAM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슈퍼널은 2028년 UAM 모델을 선보이고, 2030년대엔 인접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항공모빌리티(RAM) 기체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국내 UAM 사업 부문을 서울 용산구 사옥으로 통합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비롯해 핵심 부품인 모터, 배터리, 첨단소재 등도 개발 중이다. 전기차 성능을 개선하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기존 배터리 성능도 개선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이어 중국 배터리 기업의 주 제품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까지 적용하는 등 배터리를 다변화해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올해는 아이오닉 6, 2024년엔 아이오닉 7이 출시된다. 기아는 같은 기간 13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 모델을 내놓는 데 이어 내년엔 EV9을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21년 6%에서 2030년 12%로 높일 계획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