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 무상급식 무산' 홍역치른 이정선 광주교육감 순항할까

견제세력 만만치 않아…'실력광주·'청사이전' 등 해법 관심
신설 '소통실' 대외창구 역할 제대로 할지도 성패 좌우 시험대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취임 후 보름도 안 돼 큰 홍역을 치렀다. 자신의 '정책 2호'였던 방학 중 초등학교 무상급식이 정책 공식 발표 나흘 만에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로 사실상 무산되면서 취임 초반 동력에 생채기가 났다.

광주 교육 노조의 4대 축이라고 하는 전교조 광주지부, 공무원노조 광주교육청지부, 학교비정규직노조 광주지부, 광주 교사 노조 뿐 아니라 광주 교총까지 일제히 무상 급식에 반대하고 나서는 등 교육청 안팎에서 이 교육감 '우군'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방학 중 무상급식 정책을 '노동문제'라고 주장하면서 민주노총까지 '반(反) 이정선 연대'를 구축해 앞으로 이 교육감의 각종 정책과 행보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 이 교육감이 지난 6·1 교육감 선거에서 전교조 후보와 치열하게 경쟁해 '진보성향'의 이들 노조가 향후 4년간 '야당 역할'을 하면서 각종 교육 현안을 둘러싸고 교육청과 '대치전선'을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이 교육감이 전교조 출신인 장휘국 전 교육감 12년 체제를 극복하고자 하려는 실력 광주 회복(정책 1호)과 시 교육청 청사 이전 등 각종 정책이 순탄하게 추진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전교조 12년 체제'에 익숙해 있는 등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 교육청 공무원들이 이 교육감의 쇄신과 변화 구호에 적극적으로 발을 맞출 수 있을지도 이 교육감의 향후 행보를 가늠하는데 중요한 포인트다. 특히 이 교육감이 기존 비서실을 소통 1실과 소통 2실로 직제 개편하면서 교육 관련 노조와 단체, 언론, 학부모, 교직원 등과 소통하려는 '의지'의 일단을 내보이면서 소통실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이 교육감 행보의 성패를 좌우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라는 평가도 있다.

소통1실장은 이 교육감 당선인 시절 인수위에 파견됐던 안형관 사무관이 맡고 있고, 소통2실장은 따로 없지만, 5급 별정직으로 채용된 이건상 전 전남일보 상무가 소통기획관을 맡고 있다.

광주 교육계 원로 인사는 18일 "방학 중 무상급식을 둘러싼 논란을 보면서 노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 교육감의 행보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교육감은 성장통으로 생각하고 조직 내외부를 아우르면서 정책들을 펼쳐야 하고, 교육청 조직도 더욱더 역동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