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나 했더니…소매 유통경기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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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금리상승 여파올 3분기 들어 소매유통업 체감 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99→85
편의점 빼고 백화점·마트 100 이하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84로 집계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전분기(99)보다 15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100)를 넘으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아래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 측은 “가파른 물가·금리 상승과 자산가치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며 “하반기에도 이런 상황이 이어지거나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편의점만 전분기 96에서 103으로 오르며 기준치를 상회했다. 외출, 야외활동 확대 등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하며 성수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다른 오프라인 채널은 지수 하락을 면하지 못했다. 대형마트는 97에서 86으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생필품 가격에 부담이 커진 중산층과 서민층들이 장보기를 최소화하거나, 당장 필요하지 않는 상품 소비는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슈퍼마켓(99→51)은 전분기 대비 48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대면소비로의 전환 흐름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에 끼여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는 전언이다. 온라인쇼핑은 88을 기록하면서 두 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의류, 가전 등 당장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상품 비중이 큰 온라인쇼핑은 물가상승과 금리상승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물가와 금리가 뛰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돼 당분간 소비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며“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기 변동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