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린 대구…역세권 대단지 첫 분양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

조정지역 해제로 투자자 '관심'
세대원·다주택자도 1순위 자격

아파트 977가구, 19일 1순위
오피스텔 266실은 26일까지 접수

영대병원역 도보 이용 역세권
계약금 1000만원, 중도금 무이자
“이달 들어 외지인의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어요.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일부 집주인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대구 남구 대명동 A공인 관계자)

정부가 이달 초 대구, 대전 등 전국 17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 지역에서 해제했다. 특히 공급 과잉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구가 규제 지역에서 대거 풀리면서 부동산시장이 호전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현대건설이 규제 해제 후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첫 번째 분양(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투시도)에 나서 관심을 끈다.

규제 해제 후 첫 대단지 공급

대명동 영대병원 네거리 인근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8층, 9개 동(오피스텔 2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아파트 977가구(전용면적 84·119·174㎡)와 주거형 오피스텔 266실(전용 84㎡)로 구성되는 주거복합단지다.

지난해 3월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아파트 861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228실)과 함께 총 2332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아파트는 20일까지, 오피스텔은 26일까지 청약 신청을 받는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모두 이달 28일 당첨자를 발표하며 다음달 8~11일 계약을 진행한다. 입주는 2026년 2월 예정이다.
단지는 남향 위주로 배치해 채광이 좋고, 동과 동 사이 거리가 길어 개방감도 뛰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형에 따라 팬트리와 드레스룸, 파우더룸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들여 공간 활용성을 높인다. 전용 174㎡는 방 4칸에 서재 등 특화 공간도 마련된다. 오피스텔도 모두 3룸으로 설계된 데다 드레스룸까지 갖춰 아파트 못지않은 생활공간이 제공된다.

입지 여건이 좋다는 평가다. 대구 지하철 1호선 영대병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남측 미군기지 ‘캠프 워커’ 내 동편 활주로와 서편 도로 반환이 합의돼 대구 3차 순환도로 미개통 구간의 개통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교육 여건도 좋다. 남도초, 대명중, 대구고 등 초·중·고교가 인근에 있다. 영남대 의과대학, 대구교육대 등도 가깝다.

주변에 생활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남구청, 홈플러스, 명덕시장, 봉덕신시장, 영남대병원 등이 가깝다. 앞산공원, 신천수변공원 등 녹지가 가까워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대단지의 장점과 역세권 입지, 주변 지역 개발 호재까지 갖춰 수요자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대구 부동산시장 숨통 트일 듯

대구 남구는 비규제 지역으로 만 19세 이상에 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청약통장만 있으면 세대주, 세대원 누구나 1순위 청약에 도전할 수 있다. 주택 유무, 기존 당첨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다. 아파트 전용 84㎡는 60%, 전용 119㎡와 174㎡는 100% 추첨제로 공급돼 청약 가점이 낮아도 당첨 가능성이 있다. 주택담보대출(LTV)이 최대 70%까지 가능하다.아파트는 1차 계약금 1000만원, 중도금(4~6회차) 무이자 혜택을 제공(전용 174㎡ 제외)한다. 오피스텔도 1차 계약금 1000만원, 중도금 무이자(자체 보증), 에어컨 무상 제공(2개소) 등의 혜택이 있다.

대구 부동산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공급 증가로 미계약이 늘면서 활력이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구 7개 구·군 중 달서구 등 여섯 곳이 상반기 전국 시·군·구 집값 하락률 10위 안에 들었다. 부동산업계는 이번 규제 완화가 시장에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2019년 부산 해운대구 등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후 부동산값이 뛰었던 것처럼 대구에서도 주택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