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 욕망은 전세계 공통 소재죠"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 김희선
“공개 이틀 만에 글로벌 8위에 올랐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블랙의 신부’에 출연한 배우 김희선(45·사진)은 18일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성공을 축하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연신 웃음을 지어 보였다.‘블랙의 신부’는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여성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남편은 불륜녀에게 농락당해 스스로 세상을 떠난다. 드라마는 조건만으로 상대를 고르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렉스’를 배경으로 벌어진다.

한국의 ‘매운맛 드라마’는 지구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공개 이틀째인 17일(현지시간)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TV 프로그램 부문 8위에 올랐다.

김희선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열풍으로 넷플릭스와 작업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문화가 달라도 사람의 욕망은 똑같다고 생각해 전 세계에도 충분히 통할 소재라고 느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에게 등급 매겨 조건 속에서 사랑을 찾는다는 내용은 우리에게는 나름대로 익숙한 소재지만 해외에서는 신선하게 봐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24년째 재발견되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은 그는 “1990년대 데뷔한 시절보다 지금이 소재도 다양해지고 콘텐츠도 많아졌다”며 “40대 중반이 돼서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