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남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공화국들과 북한 간에는 상당한 경제 협력 가능성이 있다고 주북 러시아 대사가 1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는 이날 자국 일간 신문 '이즈베스티야'와 인터뷰에서 북한은 최근 돈바스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승인하면서 러시아로부터 어떤 대가를 바란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북한과 공화국들의 협력 가능성은 상당히 폭넓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어려운 환경에서도 일할 준비가 돼 있는 양질의 북한 건설 노동자들은 (돈바스의) 파괴된 기간시설과 산업 시설을 복구하는 과제 해결에서 아주 중요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옛 소련의 기술적 지원으로 건설된 북한의 모든 제철, 운송기계 기업들에는 여전히 (돈바스의) 슬라뱐스크나 크라마토르스크의 중기계 공장과 다른 기업들에서 생산된 설비들이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파트너들은 자체 생산 기지 개보수를 위해 그곳에서 생산되는 부품이나 설비들에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또 북한과 돈바스 지역 공화국들이 교환할 수 있는 상품 목록도 아주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례로 "소련 시절부터 (돈바스 인근의)멜리토폴항으로 유입되던 대규모 화물 가운데 하나는 (돈바스) 지역 제철단지들의 용광로에 내화재로 사용된 북한산 마그네시아 클링커(magnesia clinker)였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으론 도네츠크의 코크스탄,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서 생산된 밀 등이 수출됐다"고 전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서방 제재 상황에서 북한과 돈바스 공화국들이 교역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이 문제 해결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DPR과 LPR은 지난 2014년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루간스크주)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독립주의자들이 선포한 공화국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을 시작하기 사흘 전인 지난 2월 21일 이 공화국들의 독립을 승인한 바 있다. 북한도 지난 13일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