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L 논란 없는 '우영우'…"지상파였으면 홍삼 먹으며 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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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채널 수목극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사실은 지상파에서 방영될 뻔했다는 사실을 아는 시청자는 많지 않다. 당초 SBS는 '우영우' 제작과 방영을 저울질했으나 촬영이 지연되면서 제작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초 드라마 단역 등의 캐스팅 정보가 공유되는는 한 게시판에는 "SBS '우영우'에 출연할 아역을 섭외한다"는 공고 글이 올라왔다.섭외 대상은 9~13세 남여 아동이며 출연을 원한다면 댓글로 응모해달라는 안내 글이었다.당초 제작사 측은 우영우 역할에 박은빈을 염두에 두고 캐스팅 제안했으나 그가 자폐 변호사라는 역할에 심사숙고하다 다른 작품을 선택했다. 이에 제작사는 "우영우 역할을 할 배우는 오로지 박은빈이다'라며 1년을 기다렸다는 후문이다.
그러는 동안 KT에서 드라마채널 ENA에 200억원을 투자하면서 우영우가 해당 채널에서 방영되게 됐다는 것이다.한 네티즌 A 씨는 '우영우에 PPL이 없는 이유'란 글을 트위터에 올려 "SBS가 아닌 ENA에서 방영된 덕분에 드라마에 멀티밤 바르며 출근하고 S 샌드위치에서 점심 먹는 신이 없다"고 호평했다.
이는 과도한 PPL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타 채널 드라마를 겨냥한 지적이다.
PPL은 방송 프로그램 안에서 상품, 상표 등을 노출하는 형태의 광고를 말한다. 제작사는 업체로부터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 비용을 지원받아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업체는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의 광고효과를 노릴 수 있어 이른바 대작 드라마일수록 PPL이 자주 등장한다.방송법 시행령에 따르면 PPL로 인해 시청자의 시청 흐름이 방해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 논리에 따라 해당 규정이 늘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으로는 PPL이 프로그램 방영 시간의 5~7%를 넘지 않아야 하고 노출되는 제품명이나 브랜드 로고가 화면의 4분의 1을 초과해선 안 된다.PPL이 해당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구성에 영향을 미쳐서도 안 되는데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특정 음료 브랜드가 극 중 게임 캐릭터의 체력을 회복시키는 아이템으로 등장해 논란을 빚었다.
300억 대작 tnN '지리산' 또한 수많은 자본금 투입에도 PPL의 늪을 피할 수 없었다. 산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니 등산복이 계속 노출되는 것은 차치하고 대원들끼리 국립공원에서 간식을 나누어 먹는데 특정 브랜드 에그토스트를 반복해 먹었다.상황에 맞지 않는 PPL의 대표작은 tvN '빈센조'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비빔밥이 등장하지만 중국어로 적힌 용기에 담겨 있어 시청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에서는 한 회에 약 10개의 PPL이 등장해 시청자들이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특히 극 중 이민호가 휴식을 취할 때 등장한 LED 마스크는 실소를 자아냈다.
그뿐만 아니라 김고은이 모델로 활동 중인 멀티밤부터 배달 앱, 치킨, 음료까지 쉴새 없이 PPL 제품이 브라운관을 채웠다.
홈쇼핑을 보고 있는 건지 드라마를 보는 건지 알 수 없다는 비아냥이 이어졌다.네티즌들은 '우영우'가 지상파에서 방영됐더라면 출근하며 멀티밤을 바르고 동료 변호사들에게 '피곤해 보인다'며 밤을 발라주는 신이 등장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 네티즌들은 우영우가 즐겨 먹는 음식이 김밥이 아닌 특정 브랜드 샌드위치였을 것이며 피곤한 변호사들이 사무실 한쪽에서 안마의자에 앉아 휴식하고 홍삼을 먹으며 야근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우영우' 흥행 성공으로 인해 제작사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제작사 에이스토리 주가는 우영우가 방영을 시작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무려 89.7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에이스토리 주식을 128억8723만원어치 쓸어 담았다. 이에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만7000원 수준에 거래되던 주가는 3만원을 넘어섰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지난 3월 초 드라마 단역 등의 캐스팅 정보가 공유되는는 한 게시판에는 "SBS '우영우'에 출연할 아역을 섭외한다"는 공고 글이 올라왔다.섭외 대상은 9~13세 남여 아동이며 출연을 원한다면 댓글로 응모해달라는 안내 글이었다.당초 제작사 측은 우영우 역할에 박은빈을 염두에 두고 캐스팅 제안했으나 그가 자폐 변호사라는 역할에 심사숙고하다 다른 작품을 선택했다. 이에 제작사는 "우영우 역할을 할 배우는 오로지 박은빈이다'라며 1년을 기다렸다는 후문이다.
그러는 동안 KT에서 드라마채널 ENA에 200억원을 투자하면서 우영우가 해당 채널에서 방영되게 됐다는 것이다.한 네티즌 A 씨는 '우영우에 PPL이 없는 이유'란 글을 트위터에 올려 "SBS가 아닌 ENA에서 방영된 덕분에 드라마에 멀티밤 바르며 출근하고 S 샌드위치에서 점심 먹는 신이 없다"고 호평했다.
이는 과도한 PPL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타 채널 드라마를 겨냥한 지적이다.
PPL은 방송 프로그램 안에서 상품, 상표 등을 노출하는 형태의 광고를 말한다. 제작사는 업체로부터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 비용을 지원받아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업체는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의 광고효과를 노릴 수 있어 이른바 대작 드라마일수록 PPL이 자주 등장한다.방송법 시행령에 따르면 PPL로 인해 시청자의 시청 흐름이 방해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 논리에 따라 해당 규정이 늘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으로는 PPL이 프로그램 방영 시간의 5~7%를 넘지 않아야 하고 노출되는 제품명이나 브랜드 로고가 화면의 4분의 1을 초과해선 안 된다.PPL이 해당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구성에 영향을 미쳐서도 안 되는데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특정 음료 브랜드가 극 중 게임 캐릭터의 체력을 회복시키는 아이템으로 등장해 논란을 빚었다.
300억 대작 tnN '지리산' 또한 수많은 자본금 투입에도 PPL의 늪을 피할 수 없었다. 산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니 등산복이 계속 노출되는 것은 차치하고 대원들끼리 국립공원에서 간식을 나누어 먹는데 특정 브랜드 에그토스트를 반복해 먹었다.상황에 맞지 않는 PPL의 대표작은 tvN '빈센조'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비빔밥이 등장하지만 중국어로 적힌 용기에 담겨 있어 시청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에서는 한 회에 약 10개의 PPL이 등장해 시청자들이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특히 극 중 이민호가 휴식을 취할 때 등장한 LED 마스크는 실소를 자아냈다.
그뿐만 아니라 김고은이 모델로 활동 중인 멀티밤부터 배달 앱, 치킨, 음료까지 쉴새 없이 PPL 제품이 브라운관을 채웠다.
홈쇼핑을 보고 있는 건지 드라마를 보는 건지 알 수 없다는 비아냥이 이어졌다.네티즌들은 '우영우'가 지상파에서 방영됐더라면 출근하며 멀티밤을 바르고 동료 변호사들에게 '피곤해 보인다'며 밤을 발라주는 신이 등장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 네티즌들은 우영우가 즐겨 먹는 음식이 김밥이 아닌 특정 브랜드 샌드위치였을 것이며 피곤한 변호사들이 사무실 한쪽에서 안마의자에 앉아 휴식하고 홍삼을 먹으며 야근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우영우' 흥행 성공으로 인해 제작사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제작사 에이스토리 주가는 우영우가 방영을 시작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무려 89.7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에이스토리 주식을 128억8723만원어치 쓸어 담았다. 이에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만7000원 수준에 거래되던 주가는 3만원을 넘어섰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