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이긴 고스톱…규제완화·블록체인 달고 날았다




올해 금리 인상의 여파로 대부분의 성장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고스톱, 포커 같은 이른바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 뜨는 건지, 향후 전망은 어떤지에 대해 IT바이오부 정호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어떤 종목들인지, 또 주가 추이는 어떤지 짚어주시죠.

대표적인 웹보드게임사로는 네오위즈, NHN 등을 들 수 있는데요. 최근 주가는 3N보다 나은 흐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18일) 종가 기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주가는 한 달 사이 각각 7.7%, 3.7% 하락했습니다.하지만 같은 기간 웹보드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들은 주가가 올랐습니다. 특히 5% 가까이 주가가 오른 네오위즈는 7월 이후로는 18% 넘게 올랐습니다.

이 같은 흐름을 보인 건 '규제 완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규제가 완화됐다. 어떤 규제가 완화됐다는 겁니까?



월 결제 한도가 늘어난 겁니다.

지난달 21일에 게임산업법 시행령 개정됐는데요. 웹보드 게임의 월간 결제 한도를 5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늘리는 내용인데, 이번달 1일부터 시행됐습니다.



결제 한도만 늘어난 건가요?



결제한도가 늘면 게임당 걸 수 있는 게임머니의 한도도 늘어납니다. 판돈이 커진 것이죠.

국내법상 게임 한 판에 걸 수 있는 금액이 월 결제한도의 10분의 1이거든요. 결제한도가 40% 늘었으니 판돈의 한도도 2만 원 늘어난 것이죠.

이걸 게임 머니로 환산하면 판당 10억 이상 단위가 커진 겁니다.

결제 한도와 판돈이 늘어난다고 매출이 얼마나 늘까 싶었는데,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출 순위를 통해 상승분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게임포커는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입성했고, 같은 기간 한게임포커클래식은 30계단 넘게 매출 순위가 뛰었습니다.



판돈이 커지면 확실히 긴장감 같은 게 늘겠네요.

규제완화도 웹보드 게임사들에게 긍정적이지만 최근 블록체인 시스템과 게임의 결합도 호재가 되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웹보드 게임과 P2E, 즉 게임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 '찰떡궁합'이기 때문인데요.

예시로 P2E게임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르4'를 보면, 코인을 벌기 위해선 게임 내 광산에서 광석을 캐야 했습니다.

돈을 벌 수는 있지만 캐릭터의 성장과 전투를 목적으로 하는 미르4의 특성상 게임머니는 부가적인 수단에 불과한 거죠.

하지만 웹보드 게임은 게임 머니가 메인 콘텐츠이기 때문에 그 역할이 더 중요한 거죠.



게임 안에서 게임머니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네오위즈는 자체 코인을 발행했고요.

넷마블과 위메이드도 코인 발행은 물론 웹보드 게임 업체를 인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온라인 포커 등으로 딴 게임 머니로 실제 돈을 벌 수 있나요?

아직 우리나라는 P2E 게임을 규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게임 머니를 현금으로 바꾸는 건 국내를 포함해 많은 해외 국가에서도 불법입니다.

국내법상 게임 머니를 환전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데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국내에서는 P2E 게임 자체에 대한 허가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게임머니를 가상자산으로 바꿔 돈을 버는 것 또한 불가능한 상황인데요.

하지만 아직 규제가 마련되지 않은 국가들도 많습니다.

따라서 게임사들은 P2E 게임의 경우 글로벌 출시를 먼저 진행하고 있고, 국가별로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서비스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IT바이오부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